렉스 - 한 서번트 이야기
캐슬린 루이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처음 <렉스> 만났을땐 단순히 시각장애와 운동장애 그리고 자폐라는 정신장애를 가진 한 아이의 엄마의 눈물겨운 수기 정도일거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일어나는 놀라운 사건들이 과학적으로는 증명할 수 없는 어떤 것, 즉 하나님의 섭리와 목적이라는 것을 알겠되었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내가 혹은 그런 엄마들이 이 책을 읽으면 이해하기가 쉬워진다.
하지만 신앙이 없는 엄마들이 이 책을 읽으면 어떤 생각을 하며 책장을 덮을까하고 내심 궁금해진다.
나에게도 렉스의 엄마 캐슬린처럼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렉스의 승리를 이해할 수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미국 사회는 장애인 교육이 잘 되어 있어서 일반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회 체계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렉스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이처럼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부러웠다. 아직 우리나라는 이런 분야에서 취약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렇게 잘 되어 있는 미국사회라고 해도 경직된 공립학교의 모습을 완전히 벗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자식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엄마인 캐슬린은 학교와 싸우고 지역과 싸우며 점차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어 나갔기에 결국 빛을 보지 않았다 생각된다.

나에게만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렉스가 태어남과 동시에 일어나며 엄청난 고통과 외로움과 시련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캐슬린에게 희망을 없을 거 같았다. 하지만 캐슬린 오빠의 간증으로 교회를 찾게되었고, 그러면서 아무에게도 풀지 못한 엄마로서의 절망을 하나님께 온전히 의지하며 날마다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게 된다. 하지만 그 간절한 기도도 응답이 빨리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결코 응답없는 하나님이 아니셨다. 

목차에서 <기적>이라는 편에서 캐슬린과 렉스가 공원의 놀이터에서 렉스에게 그네를 태워주며 깔깔거리며 웃는 아들과 그 모습을 행복하게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그동안 렉스의 장애로 인해 많은 정보들이 머리속에 파고들어 심신이 편치 않던 캐슬린이 세상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아들과 마음껏 웃는 모습이었다. 오로지 기쁨만이 충만한 순간이었다.
’놀이터에는 온통 웃음소리뿐이었다!’

이때 그녀는 하나님의 목소리를 드디어 처음으로 듣게 된다.
’눈으로 걷지 말고 믿음으로 걸어라’
낙담하지 말고 시각의 힘이 아닌 믿음의 힘으로 걷고 또 살라는 메세지였다.

이후 세 돌이 지나 렉스는 처음으로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한번 듣고 처음으로 혼자 피아노로 연주하게 된 기적이 일어나며, 어떤 말도 하지 못한 아이에게서 ’CUP’ 과 ’UP’ , ’ PIANO’ 라는 단어를, 스파게티 다리(이는 캐슬린이 렉스에게 불렀던 말이다)가 해변의 경사길을 달리게 된다.

이후에도 렉스의 상태는 호전되어 갔고 천재적인 피아노 실력을 나날이 발전되어 갔다.

또 한편의 아름다운 모습도 있다.
어늘날 해변에서 모자간에 드디어 아름다운 대화가 오가게 된다.
’사랑해요, 엄마!’
이 말을 하기 계속 머뭇거렸지만, 렉스는 마음속에 사랑으로 가득찬 채 자신의 감정까지 온전하게 전달하게 된다.
이 부분에서 나도 많은 눈물을 흘렸지만, 캐슬린은 얼마나 희열을 눈물을 흘렸을지 짐작이 간다.

캐슬린은 의심이 들때마다 의심하지 않고 오로지 믿음으로 렉스를 키워나갔다. 아이의 특성은 엄마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오직 믿음으로 기도한 응답의 결과물이 지금의 렉스인 것이다.
하나님은 시각장애와 정신장애의 렉스를 주셨지만, 그로 인해 또 다른 천재적인 음악성을 렉스에게 준 것이다. 그리고 늘 당당하게 살아갈 거 같은 캐슬린에게 이런 연단을 하면서 진정한 믿음의 엄마가 되게 하셨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것을.

캐슬린은 절망을 하나씩 이겨가면서 삶의 진정한 기쁨과 행복을 깨닫았다고 고백한다. 그건 그녀가 이전에 알고 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한다. 
캐슬린의 희망과 믿음이 영원히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장애아가 될 뻔한 아들 렉스를 일반인과 거의 동일하게 말하고 감정을 교류하고 배우고 함께 지낼 수 있는 순수한 지금의 11살 아이를 만든 것이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이렇게 강하게 살았으면 한다. 혹 절망이 다가와도 희망을 버리지 말고 살기를...
하나님은 늘 함께 하시며, 나의 모든 것을 다 아시는 분이시기에 우리의 눈물과 한숨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신다는 것을 믿으며 살기를...

렉스와 캐슬린이 온통 웃음뿐이었던 한가한 오후 공원 놀이터로 나도 내 딸과 달려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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