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7.1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독서하기 좋은 가을, 이번 샘터 11월호에는 집 없는 민달팽이들의 집 이야기가 특집으로 실렸다.

 

공용으로 냉장고를 사용하는 고시원에서 한 사람이 반찬을 나누기 시작하자, 너도 나도 반찬을 나누는 분위기가 되었다는 20대 중반 취업준비생의 이야기, 서울 옥탑방에서 신혼생활을 하며 고생한 경험 덕분에 이를 악물고 집 장만을 한 진주가 고향인 건설노동자의 이야기, 외할머니의 선물이었지만 반지하방에 사는 바람에 수해 피해를 입을 뻔 했던 이야기 등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있었다.

 

처분하기는 싫지만 집에 먼지가 쌓여 있는 책을 함께 공유하는 아이디어도 있었다. 경기도 일산 마두연 인근 민립중앙도서관이다. 책꽂이 회원이 되면 도서를 맡기고 내가 맡긴 책을 다른 사람이 빌리면 크레딧이 쌓여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가 있다고 한다. 왕복택배비만 지불하면 누구나 손쉽게 책을 빌릴 수 있는 것도 유익하다. 책이 처치 곤란한 이들에게, 그리고 절판 등으로 구하기 어려운 책을 필요로 하는 이들 양측에 도움 되는 발상이다.

 

찬바람이 부니 더욱 쓸쓸함이 더해지는 것인지, 학창시절 따뜻하게 챙겨주었던 스승, 중국 어학연수에서 만난 인연 등 따뜻한 만남을 소재로 한 이야기도 관심을 끌었다.

이 가을, 주변의 이야기이자, 나의 이야기일 수 있는 샘터 11월호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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