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좋은 날 - 농부라고 소문난 화가의 슬로 퀵퀵 농촌 라이프
강석문 지음 / 샘터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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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문의 딱 좋은 날/ 흙냄새가 느껴지는 그림, 좋다.

 

경북 영주시 풍기읍 7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화가이자 지금은 아버지 농사일도 거들고 계신다는 저자의 프로필을 보니 왠지 모를 친근감이 느껴졌다. 마침 한 달 전인가 어머니께서 풍기에 들러 사과를 몇 박스 사 오셨기 때문일까?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에 가는 길에 지나가는 곳이 영주라서 그런 것이었을까? 아무튼 지금은 사과 농사를 하고 있지 않다지만, 풍기에서 사온 사과는 참 달고 맛있었다.

 

저자 직업이 화가인 큼 표지와 속지 중간중간에서 저자의 그림을 만날 수 있었다. 남자지만 꽃을 좋아하고 자주 그린다는 설명처럼 꽃그림이, 그것도 나무 한가득 꽃송이가 빽빽하게 달린 그림이 눈에 띄었다. 그림을 모르지만, 뭔가 밝고 화사한 느낌이다. 흙냄새가 나는 듯도 하고, 그림마다 따스한 감성이 느껴졌다.

 

아버지와 단둘이 지내는 풍기에서의 생활, 주말부부의 애환, 학창시절 잊지 못할 추억담 등을 읽을 수 있었다. 신기하게도 책을 읽고 있는데 함께 밥상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듣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농촌에서의 생활, 만만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면서 그래도 왠지 부러운 생각도 든다. 사람 사는 이야기,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한 줄로 줄인다면 70대처럼 정정하신 90대 아버지와 고향에서 단 둘이 사는 40대 아빠 화가의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따뜻한 느낌의 그림이 마음에 들어, 다음에는 저자의 그림을 많이 실은 작품집을 보고 싶은 소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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