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 - 이미령의 위로하는 문학
이미령 지음 / 샘터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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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추석연휴,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뭘 하면 좋을지 또는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망설여진다면 이 책은 어떨까? 이미령의 타인의 슬픔을 마주할 때 내 슬픔도 끝난다이다.
 
불교를 전공하여 강의를 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책 읽어주는 사람이 되어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마주보고 대화를 하듯 공손한 표현으로 일관되게 말을 건넨다.
 
저자가 생각하는 책읽기는 이런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내가 지금 글을 읽는 게 아니라 사람을 만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러니 책 한 권을 읽는다는 것은 수많은 사람을 동시에 만나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저자가 책을 통해 마주한 수많은 사람들, 그들과의 만남은 표지에 적혀 있듯이 존재하지 않는 타인에게 위로받는 시간이었다.
 
아는 것본 것이 삶을 크게 뒤바꿀 정도로 큰 위력이 있었던 이언 매큐언의 속죄, 익명성 속에서 홀로 누리던 고요한 자유에 던져진 돌 하나의 파장과 허무한 인생을 그린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비둘기, 부부라는 이름의 낯선 타인을 그린 줌파 라히리의 일시적인 문제, 마누라의 죽음 앞에서도 이해득실만을 계산하였던 구두쇠 이야기를 그린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의 로실드의 바이올린등 국내외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에게서 나의 모습, 또는 우리 주변 사람들이 오버랩되었다.
 
34작품을 이 책 한권으로 만날 수 있었다. 난해해 보이는 작품도 저자의 설명을 보면 모두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였다. 소개된 작품 중 끌리는 게 있다면 직접 찾아 읽어볼 수 있으니 마치 작품과 우리를 엮어주는 중매쟁이 역할도 하는 듯하다내가 껴안고 있는 슬픔이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다는 걸 발견하는 시간이 될런지도 모른다.
 
사색하기 좋은 가을, 여유 있게 좋은 작품들과 마주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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