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을 그리다 - 내실에서 꿈을 찾은 예술가
정항교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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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자신의 이름을 가지지 못했던 시대, 누구의 딸, 또는 누구의 아내라는 것으로 겨우 흔적을 남길 수 있었다. 사임당(1504-1551) 역시 이름이 없었는데, 우리에게 친숙한 ‘사임당’은 호라고 한다. ‘신사임당’의 ‘신’은 성이다.

 

‘사임당’이라는 호는 스스로 직접 지은 것이라고 한다. ‘사(師)’는 스승이니 본받는다는 뜻, ‘임(任)’은 중국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 ‘태임(太任)’의 ‘임(任)’자에서 따온 것이다. 태임은 인류사에서 최초로 태교를 실천한 여성으로 이후 중국 고대 주 왕조의 기초를 닦아 나라를 부흥시킨 문왕을 낳았다고 한다. 사임당은 율곡 이이와 학문,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큰 딸 매창, 막내 옥산 이우 등 7남매를 낳아 훌륭하게 키웠다. 스스로 지은 호와 같은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겠다.

 

율곡 이이가 태어났던 방이 오죽헌에 남아 있는데, 그 방 앞에 ‘몽룡실(夢龍室)’이라 하여 현판이 붙어 있다. 율곡을 낳기 전 꿈에 용을 보았다는 의미로 지어진 것이다. 오죽헌은 보물 제165호로 지정되었다.

 

율곡은 오천원 화폐에, 그의 어머니 신사임당은 오만원 화폐에 올라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물에 속한다.

 

책은 2부로 나뉜다. 1부에는 예술가로서의 사임당의 면모를 작품과 일화를 통해 살펴 본다. 2부는 ‘어머니 사임당’이다. 율곡 이이와 다른 자녀들의 인생과 예술 세계를 보며, 어머니의 큰 자리를 생각해 본다. 부록에는 사임당의 일생과 율곡의 일생, 그리고 후세 사람들이 말하는 사임당과 율곡에 대해 담고 있다.

 

율곡 이이의 모친이자 화폐 인물 정도로, 빼어난 그림 실력과 인품이 높았다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실은 더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 어린이, 청소년, 어르신들이 보기 좋게 큰 글씨와 큰 지면에 싣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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