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소중한 하루 - 삶을 다시 사랑하게 하는 홍승찬 교수의 한 줄 지혜
홍승찬 지음 / 별글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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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부러운 것도 없고 안타까울 것도 없다

 

홍승찬 교수의 『오늘도 소중한 하루』

 

 

 

 

존경하는 스승이 계시다. 만나면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따뜻하게 물어봐 주기도 하시고, 선생님의 일상도 나눠 주신다. 열 살 이상 많으신 선생님이시지만 나보다 하루하루 더 알차게 사시는 모습에서 매번 자극도 받고, 선생님의 경험에서 우러난 삶의 지혜를 들려주실 때는 다른 어떤 책에서 접하는 이야기보다 절실하게 다가온다. 그 선생님이 나도 모르게 생각났던 이 책, 학생들을 상담, 지도하며 따뜻하고 잔잔하게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난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듯 한 점에서 공통점을 느꼈던 걸까?

 

 

중년의 즐거움

 

 

중년의 즐거움은, 이미 청년이 아니고 미처 노년도 아니라는 묘한 느낌입니다. 젊은 날의 어리석음을 하나둘씩 깨달으며 나이 들어 슬기로움을 기다리게 되죠. 불꽃은 덧없이 사그라들지만 불씨는 또 한참을 더 남아 화로에 담긴 숯으로 밤새 온 방 안을 덥혀줍니다. p98

 

 

나이가 드는 것은 부끄러운 일도, 숨겨야 하는 일도, 사회에 민폐를 끼치는 일도 아니다. 중년의 즐거움에 대해 논한 비유가 인상 깊다. 앞으로 책을 더 쓰신다면 노년의 즐거움은 또 어떻게 풀어 설명해주실지 살짝 기대도 된다.

 

 

숫자

 

 

나이와 연인 그리고 와인은 숫자로 세는 게 아니라죠. 로마의 속담입니다. 친구도 그렇고 예술과 학문도 마찬가지죠. 그러고 보니 우리에게 소중한 모든 것들이 다 숫자로는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p102

 

 

실적, 양을 중요시하는 시각과 차원이 다른 이야기. 로마의 속담은 신선하고도 기발하다. 소중한 것들은 숫자로는 가늠할 수 없다. 그러하다.

 

 

장애와 역경

 

 

베토벤이 귀가 멀지 않았다면 작곡보다 피아노 연주에 열을 올렸을지 모릅니다. 평생 독신으로 산 것도 스스로 택한 일이 아니라 청혼마다 거절당했기 때문이죠. 그 상처로 더욱 창작열에 불탔을 겁니다. p104

 

 

내가 원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주어진 불행하다고 느껴진 환경 속에서도 꽃처럼 아름답게 자신을 피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장애와 역경이 베토벤에게 오히려 약이 되었다니. 멀리 내다보고 경험해 본 사람만이 깨닫는 지혜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도 소중한 하루라는 걸까? 다양한 이야기가 제목 한 줄로 딱 떨어지게 귀결된다. 이런 책도 드물지 싶은데.

 

또 하나 글보다 여백이 많아 더욱 편하게 읽기 좋은 책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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