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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 박사의 둔하게 삽시다
이시형 지음, 이영미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둔감력’이라는 말을 사용한 일본인 의사이자 작가가 있다. 바로 와타나베 준이치 박사이다. 피부도 너무 예민하면 알레르기, 피부염에 잘 걸리듯 좀 둔감해야 도심에서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둔감력이 재능을 키운다고까지 하니, 괜찮아 보인다.
무한 경쟁 시대라고 하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쩌면 우리를 둘러싼 환경때문에서도 끊임없이 긴장하게 되고 민감한 습성이 길러졌는지도 모른다. 심한 경우에는 부정적인 현상으로는 열등감, 경쟁강박증, 자존심 과잉, 불신, 의심증 등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나 자신은 어느 지점에 있는지 되돌아 볼 때가 아닌가 싶다.
책에서는 과민증후군, 민감증후군을 진단하고, 예방하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 바로 실천하고 싶은 한 대목이 있었다.
반드시 하루 중 즐거운 시간을 만든다
당신은 언제 가장 즐거운가? 퇴근시간? 동료와 한잔 하는 시간? 점심시간? 어느 시간대든 무엇을 하든 좋다. 하루 중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라. 그 시간만 가까워오면 즐겁다. 그 시간이 기다려진다. 그렇게 함으로써 기계처럼 평범하게 흘러가는 하루에 악센트를 넣을 수 있다.
나의 경우에는 새벽 일찍 일어나 책을 보거나 저술을 하는 시간이 행복하고 즐겁다. 이때는 누구도 방해할 사람도 없거니와 전화 벨 소리도 없다. 나는 정말 이 시간이 즐겁다. p215
새벽 시간을 잘 활용한 덕분에 바쁜 스케줄 가운데서도 80번째 저술을 썼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놀랍다.
사는 게 즐거웠던 순간, 되돌아보면 이런 시간이 있었던 듯 하다. 소소하지만, 설레고 기분 좋고, 그 시간이 기대되던 순간. 일, 공부, 불안한 미래에 긴장하고 있던 나 자신을 다독이고 맘껏 쉴 수 있는 시간을 하루 중 어느 때든 마련해 보는 것, 좋은 방법인 듯 하다.
경쟁 사회에 길들여져 여유를 느낄 겨를도 없이 하루하루가 바삐 돌아가는데, 정신은 오히려 피폐해지고 있는 것 같다면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