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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들을래
민지형 지음, 조예강 그림 / 이답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경남 의령 한우산에
은하수를 찍으러 간 적이 있다. 구름이 한가득 몰려와 일행은 망했다 날을 잘 못 잡았다 하는 한탄을 하는데도 밤하늘에는 해운대 모래같이 수많은
별들이 빛나고 있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실은 그 많은 별들처럼 많은 음악을 매일 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접한다기보다 그저 스쳐
지나간다는 표현이 어울릴지 모른다. 흘려들었던 노래도 실은 하나하나의 사연을 담고 있었음을 이 책을 보고 생각해 보게 된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부터 시작해서 수필, 일기, 소설 같은 열다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각 이야기는 마지막에 같은 제목, 비슷한 사연의 노래로
마무리된다. 이야기를 읽고 보니 마치 우리에게 알려진 이 노래들이 만들어진 배경에는 이런 사연들이 있었던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감나게 딱
맞아떨어진다. 짝사랑, 알바생의 비애, 실연, 재회 등 누구나 있을 수 있는 내 이야기, 내 주변의 이야기이다.
설렘과 기대로 시작하기
전인 연인들의 모습, 원거리 연애로 가슴 아프게 헤어지는 두 사람, 이별을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를 못 해 슬픔에 잠긴 여자,
오래간만에 다시 만난 옛 연인 앞에서 여전히 철들지 않은 자신을 발견하고 자책하는 남자.
서툰 연애 모습에서 지우고
싶은 기억, 잊고 있었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연인이 이별한 데에는 우리 사회의 그늘이 작용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더 바랄 것 없이 즐거운 ‘나’, 슬퍼하고 있는 ‘나’에게서 잠시 벗어나, 노래와 함께 위로, 휴식을 얻고 싶을 때 다시 읽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