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를 그만두다 - 소비자본주의의 모순을 꿰뚫고 내 삶의 가치를 지켜줄 적극적 대안과 실천
히라카와 가쓰미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견물생심(見物生心)이란 말이 있다. 물건을 보면 그것을 가지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는 뜻이다. 마땅히 필요한 물건이 없는데도 텔레비전 광고, 홈쇼핑을 보거나 대형마트, 쇼핑몰을 구경하다 보면 안 사면 후회할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분명 초등학교 다닐 때는 몽당연필은 뒤꼭지를 잘라서 안 쓰는 볼펜대에 꼽아서 끝까지 닳을 데까지 쓴다든지 하는 근검절약의 미덕을 배웠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요새는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뿐만이 아니라 중장년층 사이에서도 스마트폰을 안 쓰면 소외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일정한 연령이 되었는데도 (큰 도시에 거주하지 않는 가정 하에) 차를 타지 않고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시대에 뒤떨어진다든지 궁상맞은 사람이라는 식의 눈초리를 받기 일쑤이다. 근검절약이 미덕이었던 시대가 가고, 소비의 시대가 온 것이라 저자는 이야기한다.


 

1950년 도쿄에서 태어난 일본인 저자가 쓴 이 책은 일본의 현대 경제사를 한 번에 살펴볼 수 있었다. 일본 역시 우리와 다를 바 없었다는 데서 놀랐다. 대형 마트의 PB(Private Brand, 자체 브랜드) 상품의 허와 실은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우리 사회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또한 소비 자본주의의 모순을 지적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점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남들이 다들 그러니까’가 생각 없이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과연 이것이 옳은 것인가, 우리 아이들과 후손이 살아갈 우리 사회를 생각할 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를 고민해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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