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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작 걸지 마
수작가 글.사진, 임선영 그림 / 별글 / 2014년 12월
평점 :
사진과 짧은 글이 함께 있는 책이 많은데, 이 책은 독특했다. 좋은 카메라도 많은 이 시대에, 책에 실린 모든 사진들은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우스로 그림을 그리고, 그린 이가 함께 글씨를 썼다. 마치 남의 일기, 명상록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때로는 나도 이렇게 표현하고 싶었는데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스쳐지나가기 쉬운 일상의 모습들 속에서 저자는 옛 연인을 떠올리기도 하고, 자신을 되돌아보기도 하는 등 끊임없이 사색을 하였다. 연애와 실연 등의 한 가운데에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하기 쉬운 글이 아마 많을 듯 하다. 굳이 그렇지 않더라도, 그때는 ‘연애’가, 그가, 그녀가 전부인 줄 알았지만, 다른 세상도 있었지 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도 될 거라 생각된다.
우리의 정신과 시간을 빼앗는 많은 현대 문명 기기 속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생각’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런데 사실 항상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 하나, 수첩 , 볼펜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가 있다. 그 방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참고하면 좋겠다. 사진과 글에서 공감하는 부분들이 곳곳에 있기도 했지만, 저자의 이러한 사색법이 마음에 들었고,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 같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