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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 - ‘취업 준비생’이라는 새로운 계급의 탄생
전다은 외 지음, 황예랑 외 / 더퀘스트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인생의 모든 것을 좌우하는 것으로 여겼던 수능 시험, 입시 전쟁보다 실은 더 무서운 것이 있었다. 바로 ‘취업 전쟁’이다. 이것은 자신이 얼마나 더 많이 알고 있느냐 문제를 잘 푸느냐만으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인맥, 운도 작용할 뿐 아니라 지금껏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성별, 나이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걸 절실히 깨닫는다.
‘취업 준비생’은 그저 구직활동을 하는 사람으로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실은 그들의 생활 속에 들어가 보면 실로 ‘전쟁’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세 젊은이와 한 기혼 여성의 취업 체험기를 중심으로 취업 전쟁의 실태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그들 나름대로 얼마나 많은 고충이 있는지 어렴풋하게나마 글로 표현되어 있는 부분을 참고로 짐작할 수 있었다. 2부에서는 취업 준비생의 심리를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분석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3부에서는 세계 취업 현실을 살펴본다. 사회 복지 시스템 덕분에 취직을 못 하더라도 매달 200만원을 받는 덴마크도 있지만 실은 취업 준비생의 고충은 어느 나라든, 비슷하게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취업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더 좋은 복지, 더 좋은 환경의 직장을 찾아 이직하는 사람의 사례도 접할 수 있었다. 일자리가 없어서라기보다, 다수가 선호하는 소위 ‘좋은’ 직장이 한정되어 있고, 그 좁은 문을 바라보고 준비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어쩔 수 없이 ‘취업 준비생’이라는 계급이 생겨나고, 수년간의 청춘을 허비(?)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고 나서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우울하게 청춘을 허비하는 시간을 보내지 않고 순탄하게 취업이 가능한 사회가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나이, 성별, 출신 대학, 출신 학과 등에 따라 그 결과가 너무 달라지는 현재로서는 변수가 참 많다. 일에 대해서 사람들이 가진 편견도 무시할 수가 없다. 어떤 일을 하든 보수나 복지가 심하게 차이가 나지 않고, 누구나 존중받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꿈같은 이야기일까? 자신이 취업준비생이거나, 젊은이든 주부든 장차 취업을 앞두고 있다면 많은 공감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