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에 잊어버린 것 - 마스다 미리 첫 번째 소설집
마스다 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그녀들의 사랑 이야기 - 5년 전에 잊어버린 것 독서

2014/06/13 19:14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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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에 앉아 혼자 차를 마시는 나. 새삼스럽지도 않다. 몇 번 거듭되다 보니 그저 일상이 되었다. 조용히 앉아 있으면 옆 자리 테이블의 연인, 친구들로 보이는 그룹의 대화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들리게 된다. 대게가 진로, 취업, 여자, 남자, 부모님과의 갈등 등 누구나 짊어지고 있고, 고민한 적이 있는, 앞으로 닥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이 책의 10가지의 단편 이야기는 마치 혼자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옆자리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처럼 읽고 있자니 잠시 잠깐 타인의 일상을 엿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고, 내가 그 상황에 처한다면 충분히 그럴 지도 모를 이야기. 초반에는 좀 야한 이야기가 있다는 책 설명이 있었지만, 그것을 읽고 보아서 그런지 (너무 기대가 컸던 걸까?) 그렇게 야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저자 설명을 보니 만화를 그려왔던 저자가 이번엔 그림이 아닌 글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라고.

 

일본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적이 있는 듯한 서민들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 주인공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젊은 여자들인 점이 편안하게 다가왔다. 사람이 그리울 때도 있고, 밤이 길게 느껴질 때도 있고, 마음이 허할 때도, 가정 또는 개인의 문제로 힘겨울 때도 있다. 기억 속에 아련히 보이는 누군가에게 미안한 마음이 씻기지 않을 때도 있다. 이런 주인공들의 모습 뒤로 내가 보이는 듯 했다. 군데군데 내 마음을 그대로 말로 잘 표현한 재치 있고 깔끔한 문장도 읽을 거리였다. 편안한 마음으로 읽기 괜찮은 책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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