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의 시간을 담다 - 시간을 수집하는 사진가
구본창 글.사진 / 안그라픽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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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사진 특강에서 만난 한 작가의 만남은 무심코 셔터를 누르는 데만 급급했던 나롤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무엇을 찍을 것인가? 그에 대한 물음표를 던져주었다. 하지만 답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저 나야 뭐 취미일 뿐인데 하는 생각에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은 것도 원인일지 모르겠다.


이 책은 잠시 덮어두었던 그 고민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이런 것을 찍는 것은 어때?’ 하며 말을 거는 것 같았다. 상세한 저자의 인생 이야기와 사색과 같은 사진 철학, 사진의 예술 세계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오늘의 저자가 있기까지 사진 세계에 들어가기 전 시절부터 시작해서 현재까지의 인생이 담겨 있었다. 미술을 공부하길 원했지만 아버지에 의해 좌절되었던 경험, 어쩔 수 없이 경영대를 졸업하고 회사에 다녔으나 6개월 만에 그만 두고 유학의 길로 향했던 인생의 터닝포인트 등 누구나 그렇든 많은 굴곡이 있었다. 그 중 독일 유학 경험이 눈길을 끌었다. 친절하게도 자세하게 서술해주고 있어, 사진을 전공하며 유학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더욱 솔깃한 정보가 되지 않을까 싶다.


강렬함이 느껴지는 사진도 있었지만 정적이고 은근한 느낌의 사진에 나도 모르게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 작은 것 하나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저자의 섬세한 시각에 공감이 되어서였을까? 사진도 좋지만 편안하게 읽히는 글이 더욱 좋았다.


나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많은 것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인 사진. SNS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가볍게 찍어 올리는 사진도 좋지만 깊은 사색과 고민 속에 신중하게 셔터를 눌러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런 사진도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한 사람의 예술인과의 만남이라는 느낌이 강했던 저자. 사진을 찍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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