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사회 - 현대사회의 감정에 관한 철학에세이
정지우 지음 / 이경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부터 시선을 사로잡은 이 책, 저자를 보고 더욱 기대가 되었다. 정지우 선생님의 책은 두 번째이다. 이전 청춘인문학은 읽는 내내 고개가 끄덕여졌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청춘을 오해하는 어른들이 있다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었다.


이 책은 청춘 뿐 아니라 대부분의 세대에서 볼 수 있는 사회에 대한 불신, 불안, 그리고 공격적인 발언들, 즉 분노로 가득하다고 할 수 있는 이 시대를 돌아보게 했다. 분노사회는 도대체 무엇이 원인이고 대책은 있는지 우리 각자 개인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등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철학적으로 접근하는 에세이이다.


인터넷에서 익명을 이용하여 분노로 넘친 글과 덧글을 보는 일은 어렵지 않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런 글을 쓸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대책은 제시하지 않는 무차별적인 증오가 가득한 공격적인 비난에 얼굴이 찌푸려질 때도 있고, 그것이 어떤 유익을 주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도 있다. 한중일 젊은이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상대를 향한 공격, 그리고 같은 나라 사람들이라 해도, 성별에 따라 또는 나이에 따라, 정규직 대 비정규직, 미혼 대 기혼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서로를 향한 분노가 있었다.


저자는 니체의 글을 비롯한 여러 인문학 저서에서 인용문을 가져왔다. 인용문과 저자의 생각을 바탕으로 분노 사회의 원인과 대책을 차분히 짚어본다. 니체의 글이 자주 인용된다는 것을 보면 그 시절도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일까?


머릿속에서 뒤죽박죽 헝클어져 있던 생각들이 읽다보니 하나하나 정리되는 기분이 들었다. 무작정 분노하고 비판만 하기에 앞서 내가 분노하는 것은 과연 무엇에 대해서인지, 그리고 어떤 해결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지, 작은 것이라도 당장 실천 가능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한 번씩 가져는 것이 어떨까 싶다. 그래도 분노한다는 것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며, 기대와 애정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