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면 살고 싶은 나라 - 유럽 11개국 유학생들이 직접 겪은 유럽의 정치·사회·복지 이야기
정치경영연구소 지음 / 홍익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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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은 왕이다란 말이 있다. 일본은 더 심하다. ‘손님은 신이다라고 한다. 그렇다면 살기 좋은 나라라고 꼽는 유럽에서는 과연 어떨까?

 

유럽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가게를 닫는 시간 즈음에 손님으로 간 한국인의 체험담은 충격이었다. 우선 가게를 닫는 시간이 5시나 6시라는 것. 이것도 충격이지만 그 시간에 갔더니 문이 잠겨 있었다고 한다. 안에 점원이 보이길래 열어달라고 했더니 욕한바가지나 날아올 뿐 절대 열어주지 않더라는 것이다. ? 폐점시간 5시라고 하는 것은 직원들이 퇴근하고 가게를 비우는 시간이지 그 시간까지 손님들을 받아주는 시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건을 사러 왔더라도 폐점 시간 10~15분 전에는 가게를 빠져나와주는 것이 예의라는 것. 점원도 가게 주인도 손님과 마찬가지로 퇴근 후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존중해주는 사회, 바로 그런 곳이 있었다.

 

1부에서는 누구나 퇴근할 권리가 있다라는 제목이 붙여져 있다.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스웨덴, 이탈리아 유학생들이 경험한 그곳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2부에서는 복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젊은이들의 만혼화, 젊은 부부들의 저출산 또는 아이를 낳지 않는 문제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었다. 사실은 국가 정책적으로 어떤 장치가 있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 만혼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참고할만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복지가 잘 되어 있다고 해서 마냥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었다. 실업급여를 악용하는 이들도 있었고 그러다보니 무기력해져서 다시 노동시장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사례도 있었다. 앞서 시행한 나라들의 시행착오를 보고 신중하게 벤치마킹해야할 부분이다. 말이 쉽지 정책을 세우고 실행한다는 것은 참 쉽지 않겠구나란 생각이 절로 든다.

 

한국 사회와 크게 다르게 느껴진 것은 경쟁을 부추기고 우열을 나누는 그런 점이 덜하다는 것이었다. 빈부의 격차도 상대적으로 덜했다. 다양한 사회적인 장치 덕분이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국회의원들이 자전거로 통근하는 덴마크의 모습을 보고 왜 놀라야 하는가? 우리는 이래서 안돼 라고 성급하게 자책, 자학을 하기에 앞서 단기간에 근대화와 경제발전을 이룬 한국과 다른 유럽의 역사를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모두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 꿈속에서나 있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나만 잘 사는 세상이 아닌 우리가 잘 사는 세상이 되도록 함께 힘을 합치고 머리를 맞대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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