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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순간 - 녹초가 된 당신에게 찾아온
튤리안 차비진 지음, 최요한 옮김 / 터치북스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며칠에 걸쳐서 천천히 읽었다. 퇴근하고 저녁에 집에 와서 읽다보니 한번 몰아서 시간을 내기는 어려웠다. 그런데도 다음 내용은 뭘까 하는 기대감에 씻고 책상에 앉자마자 다른 책들도 있는데 이 책에 손이 갔다.
‘녹초가 된 당신에게 찾아온 은혜의 순간’. 책 내용을 잘 드러나게 기막히게 제목을 잘 붙인 책을 한 번씩 본다. 이 책도 그 중 하나로 꼽고 싶다.
‘힐링’이란 단어가 너무나 친숙한 말이 된 지금,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메시지가 바로 ‘은혜’가 아닐까 싶다. 특히 교회를 떠나 있거나 성경 앞에서 자신이 자꾸 작게 느껴지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면 꼭 손에 쥐어주고 싶은 책이다. 아마 내가 그래서겠지?
사실 처음 책을 손에 들었을 때는 서두에 ‘추천의 글’이 너무 길어서 조금 얕잡아 보았다. 내용이 시시해서 추천의 글이 긴 게 아닌가? 하는 엉뚱한 생각이 슬며시 들었기 때문이다. 다 읽지도 않고 목차로 넘어간 건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3분의 1쯤 읽다보니 그런 생각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은혜’의 개념은 아주 간단해보이지만 성경에는 ‘은혜’와 관련된 이해되지 않는 비유가 많다. 이들을 저자의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어 먼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당장 나의 이야기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목사’라는 직업이지만 어렸을 때는 많은 굴곡이 있었던 저자의 인생. 되돌아보면 어떤 경험이든 버릴 것 하나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했다. 번역서라 우리 정서와 맞지 않는 부자연스러운 부분도 있을 법한데 눈에 띄는 부분은 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은혜’에만 온전히 집중하고 있고, 무엇보다 알기 쉽게 잘 풀어서 설명하고 있는 점이 매력이었다. 내용에 깊이 빠져들수록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자기 전에 읽다보니 기분 좋게 잠이 들어서 그런지 다음날 아침을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은혜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영적 힐링을 경험하고 싶다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