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생각, 만들어진 행동 - 당신의 감정과 판단을 지배하는 뜻밖의 힘
애덤 알터 지음, 최호영 옮김 / 알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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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책이다. 우리의 판단을 조종하는 배후의 힘, 사람이 아닌 환경에도 지배당하고 있었다니. 어느 정도는 신문 기사를 통해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체계적으로 접하기는 처음이었다.

 

범죄율을 낮추는 파란 색, 성적 매력을 부각시키는 빨간 색, 흑백 사진보다 컬러 사진이 오래 기억이 되어서 학습에 효과적이라는 등 색채에 나도 모르게 지배당하고 있다는 사실.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아, 이성을 만나러 나갔을 때 여성이 파란색 계열 옷을 입을 때 보다 빨간 색 옷을 입는 것이 남성에게 차라도 한 잔 얻어 마실 확률이 높다는 기사는 본 기억이 있다. 색채 뿐 아니라 1부에서는 공간, 온도 등에 지배당하는 주변 조건들을 다루고 있다.

 

인공경관 vs 자연경관

 

인공경관은 우리에게 각종 자극을 쏟아 붓는 반면에, 자연경관은 우리가 원하는 만큼 많이 또는 원하는 만큼 적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그럼으로써 고갈된 정신적 자원을 새로 보충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제공한다. p64

 

주말마다 바다와 신록이 푸른 산으로 나도 모르게 마음이 향했던 것은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아이들의 지적 발달을 저해하는 소음

 

연구자들은 청각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대화에도 덜 적극적일 것이며 지적인 어려움을 더 많이 경험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연구결과는 맞아떨어졌다. 아파트의 낮은 층에서 수년 동안 거주한 아이들은 같은 연령대의 다른 아이들에 비해 독해력이 떨어졌다. (중략) 아이들을 어수선한 소음에 장기간 노출시키는 것은 아이들의 지적 발달을 저해하는 데 충분한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도시 생활에 흔히 수반되는 배경 소음의 경우에도 예외가 될 수 없다. pp.58-59

 

소음 역시 도시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인데 이것이 아이들의 지적 발달을 저해하는 요인이었다니.

 

그 외에도 남의 시선에 따라 우리의 행동이 바뀔 수 있는 것, 편견, 문화, 상징, 이름, 명칭 등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환경에도 지배당하고 있다니, 조금은 어렴풋이 짐작은 했지만 읽는 내내 놀라웠다.

 

이런 힘들의 존재를 알게 되면 우리는 필요할 때 그것들을 이용하고 해로울 때 그것들을 피하는 데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p350

 

나 자신을 위해서도 알아야 하겠지만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나 학생, 환자, 손님 등을 사람을 상대로 한다면 꼭 필요한 지식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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