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조직이 어떻게 큰 조직을 이기는가 - 스토리텔링으로 배우는 이기는 비즈니스 전략
나가이 다카히사 지음, 임재덕 외 옮김 / 성안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저자가 일본인이다. 그리고 번역본이다. 그걸 알고 읽었지만 읽으면서 자주 상기되었다. 일본인이 쓴 책이구나, 일본 문화를 알면 더 이해하기 쉽겠구나, 우리와는 약간 다른 부분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른 부분이라는 것은 기업이나 조직 문화, 그리고 조직의 의사결정 방식을 말한다.


 

일본은 톱다운 경영방식과 보텀업 경영방식 중에서 후자, 즉 보텀업 경영방식이 주를 이룬다고 일본 문화를 다룬 책에서 본 적이 있다. 둘 다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보텀업 경영방식이란 상부하달식이 아니라 조직원들 하나하나가 다 납득을 하고 동의를 얻은 후에 일을 처리해나가는 것이다. 모두의 동의를 얻은 것이니 신중하게 처리할 수 있고, 차후 문제가 생겨 책임을 운운하게 되더라도 공동책임이 되는 점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의사결정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은 단점일 수 있다.


 

일본의 과거 고도경제성장의 배경에는 이러한 보텀업 경영방식, 콘센서스(Consensus)가 활약을 했다고 하더라도, 급변하는 이 시대에는 꼭 그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경계하고 있는 것은 아니나 다를까 ‘맺음말’에서 언급하고 있었다. ‘한국의 삼성으로 대표되는 신흥국 기업과 같이’(p225)라는 부분에서이다. 삼성을 강자로 보고 있지만 실은 강자와 약자는 상대적일 뿐이다.


 

먼저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든 후발국이든 날마다 눈부시게 변화하고 있는 이 시대를 살고 있고, 경쟁하고 있는 것은 동일하다. 그런 점에서 일본 독자들 뿐 아니라 우리 역시 귀담아 듣고 생각해볼 만한 메시지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 소개된 전략은 조직, 기업에도 적용이 가능하겠지만 무엇보다 개인에게도 충분히 응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시선을 끌었다. 작은 조직이 어떻게 큰 조직을 이기는가? 소개된 전략 세 가지 안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싱크프리상사가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었던 것처럼 개인이든 조직이든 혼자 고민하지 않고 몇 사람과 팀을 이루어 함께 고민하는 것, 그것부터가 시작이지 않을까? 문제에서 한 발짝 물러나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다 보면 분명 출구는 보일 것이다. 함께 고민할 사람이 없다면 이 책과 함께 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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