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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조건 - 제니퍼소프트, SAS, 그리고 우리가 꿈꾸는 리더들
박상욱 외 지음, SBS 스페셜 제작팀 엮음 / 북하우스 / 2013년 11월
평점 :
초반에는 마냥 신이 났다. 이런 신선한 생각을 하는 분들이 계시구나. 좋다. 부럽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갑자기 허탈해지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뭔가 속은 것 같은 기분. 내가 경험한 세상, 내가 본 세상, 내가 속한 세상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내 우물 밖에는 전혀 딴 세상이 펼쳐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현실이 닿을 수 없는 이상 속에서만 있는 줄 알았다. 꿈조차 꿀 수 없었던 일들이 다른 공간에서는 이미 현실이었다니. 책을 읽는 중간중간 멍해졌다. 정말 좁은 세상 속에 갇혀 있던 내가 한심하게 느껴졌다. 이런 세상을 그려보지도 않고 안주하고 절망했던 내가 보였다. 화가 나기도 했다. 잠시 저쪽에 밀쳐놓은 책을 다시 쳐다보았다. 책표지에 적힌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되찾기 위한 첫 질문.
인간으로서 인간다운 생활을 하기 위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인데 오히려 당연한 것이 신기한 것으로 다가오니, 이것은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바람이 있다면 많은 이들에게 읽혀져서 책 속의 기업가, 정치가 등이 있는 세상이 넘볼 수 없는 곳의 일이 아니라 당장 나와 내 가족들의 현실이 되기를 꿈꿔본다.
책 제목 ‘리더의 조건’도 좋지만 리더를 위한 도서라기보다는 인간을 위한 도서, ‘인간의 조건’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 하다. ‘Why not?(안 될 이유가 있나요?)’의 철학으로 만들어진 꿈의 기업, SAS. 우리라고 왜 안 되겠는가? 연말연시, 따스한 희망을 전하고 싶다면 이 책을 선물해주기를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