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철학 용어 사전
오가와 히토시 지음, 이용택 옮김 / 미래의창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왜 텔레비전을 보느냐는 질문에 사교를 위해서, 사람들과 대화할 때 혼자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라는 답변을 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유행어 ‘느낌 아니까’ 라는 말이 최근 그랬는데, 어떤 인터넷 게시글에서 그 용어가 자주 나오는 것을 보고 ‘뭐지?’ 하고 검색해보았더니 개그 프로그램에서 나온 말이었다. 직접 그 프로그램을 본 사람들은 느낌을 아는데, 아닌 나 같은 경우는 뻥해지는 것이다.
철학도 마찬가지. 용어들이 친숙하고 한번 들으면 ‘아, 그거?’하는 경우라면 철학이 쉽게 느껴질 텐데, 이건 분명히 한국어인데 도대체 무엇이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면 갈 길이 한참 멀었다. 그래도 인터넷에서든 책을 통해서든 단어 의미를 찾아 나가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괜찮겠지만, 으레 지루하다, 도통 모르겠네 하고 손을 들게 되는 것이 보통이 아닐까? 그것이 또한 심각한 문제이다.
어디서 들어본 용어들이지만 유래와 정확한 의미를 모르던 말들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즐거운 경험이었다. 낯선 용어들도 있었다. 앞으로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서적을 읽어나가고자 한다면 만나게 될 단어들이다. 무심결에 사용하던 용어도 실제는 이런 뜻이었구나 란 것을 깨달았을 때는 정말 유쾌했다. 그림도 곁들이고 있어 지루할 것이라는 편견을 없애주었다. 옆에 두고 자주 들춰본다면 독서를 하는데, 철학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