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은 행복한 놀이다 - 질문하고 상상하고 표현하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 4
김무영 지음 / 사이다(씽크스마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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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 이 가을, 시간을 내서 책이나 읽어볼까 해도 무슨 책을 읽을지 막막할 때가 있다. 좋아하는 장르나 작가가 뚜렷하다면 망설이지 않고 고를 수 있겠지만 마땅히 그런 것도 없다. 그렇다면 누군가 나에게 필요한 책은 무엇인지 골라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여러 책들을 읽고 중심 내용을 저자의 말로 쉽게 풀어써놓았다. 혼자 영화를 보고 오더라도 크게 감동을 받았을 때, 누군가와 그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욕구가 일어날 때가 있다. 책 역시 나는 무심코 지나쳤거나 그 책의 존재를 몰랐을지라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한번 읽어볼까 하는 자극을 받을 때가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평소 고민하고 관심 있었던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잊고 있었던 것이 떠오르는 것이다.

 

고독에 대하여

 

계절 탓인지 자주 듣고 떠올리게 되는 단어, 고독. 작가들은 이 고독에 대해 어떤 사색을 하였을까?

 

고독하다는 말은, 내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레비나스는 그것을 최초의 자유라고 부른다. 곧 시작의 자유다. 내가 주체로서 존재할 때, 내게는 이제 어떤 것으로부터 출발하는 자유와 힘이 주어진다. 그러므로 온전히 존재하는 것이 먼저다.

p145

 

시작의 자유. 내가 존재한다는 것. 철저하게 고독을 씹어야겠다.

 

일에 대하여

 

사람이 필요해서 물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물건이 소비자를 필요로 해서 필요에 상관없이 물건을 소비해야하는 현실이다. 소비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시대는 과연 누구를 위한 시대일까? p227

 

부족한 게 없다고 하면 없는데도 자꾸 갈망하게 되고 소비하고 싶어 안달인 나를 돌아보게 된다. 소비자에게 헛된 욕구를 갖게 하는 것, 이것이 자본주의 생산의 과제가 되었다고 지적한 롤 라파르그(1842~1911)의 말은 지금도, 아니 지금 더욱 강렬하게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다.

 

5가지 주제에 대하여 다양한 문학, 철학, 영화, 만화 등의 작품을 통해 풀어나가는 이 책. 같은 것을 보고도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이런 생각도 있을 수 있구나 하며 나 자신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쾌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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