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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
김경집 지음 / 시공사 / 2013년 6월
평점 :
캄캄한 밤, 창문 너머로 눈만 돌리면 하나둘 셀 수 있는 십자가. 매주 곳곳에서 얼마나 많은 예배가 이루어지고 있을까? 가톨릭을 포함한다면 더더욱 많을 터이다. 그런데 저자는 뒤통수를 치는 한마디를 던진다.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엄숙하고 강렬한 표지 사진과 함께 적힌 한 문장. 이 붉은 글자 뒤에 저자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몹시 궁금해졌다.
학창시절 세계사 시간에 얼핏 들은 기억으로는 성경은 과거 몇몇 제한된 사람들만 볼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성경은 이제 만화로까지 나와 있을 정도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되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내용들, 특히 성경에 나온 비유를 해석하는 과정 속에 많은 잘못이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성경 말씀을 전한다고 하면서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는 것은 없는지, 무엇이 지금 당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했다.
서두에 있는 ‘들어가는 말’에서도 충분히 저자의 메시지를 엿볼 수 있었다. 들어가는 말의 제목은 아래와 같다.
신자가 깨어야 교회가 바뀐다
책 전체를 관통해서 흐르는 메시지 역시 이 짧은 문장과 다르지 않았다.
예배당 문턱을 한번이라도 넘고 들어간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민해 보았을만한 내용이지 않을까 싶다. 기독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물론 기독교인, 가톨릭인이라고 자처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었으면 하는 책을 만났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