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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즐거운 사라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지난 학기 국문학과 수업을 하나 청강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수업이 진행되었는데 수강생수가 적어서 가능했을런지는 모르지만 어떤 질문이든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그 틈을 노려 마광수 교수님에 대해 궁금했던 것을 교수님께 여쭈어보기도 했다. 교수님은 높이 평가하고 계셨고 막연히 생각했던 내 생각이 더욱 뚜렷해지는 느낌이었다.
마교수님의 소설은 말만 듣고 읽기는 처음이다. 우울증에 걸린 사라. 그리고 사라의 친구를 애인으로 둔 ‘나’를 만나고서부터 달라지는 사라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여성의 외모를 중시하는 풍조와 성을 즐기고 탐닉하는 것이 겉으로 드러나 있다. 하지만 메시지는 그것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집이나 에세이에서 본 구절이 반복되는 부분도 있어 마교수님의 저서라는 걸 상기시켜주는 것 같았다.
지금의 나 자신이 만족스럽게 느껴지지 않기도 하고 몹시 위축되어 있다고 할지라도 어떤 계기를 통해 충분히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다? 그 계기란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을 테지만 말이다.
예술가이든 예술가가 아닌 일반인이든, 누구나 각자의 광기를 가지고 살아간다. 어떤 이는 윤리나 도덕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어떤 이는 학문에 집착하며 어떤 이는 돈에 집착하기도 한다. 특별히 예술에 집착한다고 해서 그가 더 위대한 광기를 가졌다고 할 수는 없다. p183
고흐에 대해 사라가 쓴 내용 중 일부이다. 얽매여 있고 구속하는 우리의 사고를 자유롭게 하는 것, 늘 생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기를 마셔보도록 하는 것. 그런 점에서 독서는 유익하고, 나와 다른 생각, 가치관, 세계관과의 만남은 신선한 충격이자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