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루트 유럽 - 사진으로 변모하는 유럽의 도시
정진국 글.사진 / 알마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사람들이 우르르 몰린 곳에 가면 꼭 보게 되는 장면이 있다. 누구나 한 손에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낯설다고 느끼는 내가 낯선 것이라고 봐야 할 정도로 이제는 일상이 된 카메라. 어찌 보면 섬뜩하기도 하다. 사진 공모전, 사진 콘테스트 등의 행사도 일년 내내 전국 곳곳에서 있는 듯하다. 사진을 넘어 UCC 등 동영상 공모전도 이젠 자주 볼 수 있다. 언제부터 이렇게 카메라, 사진은 밥처럼 가까운 존재, 우리의 일상으로 다가온 것일까?

 

실은 사진의 역사가 200년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근대와 더불어 수입품으로 들어온 것이지만 수출, 생산하는 입장에 있었던 것은 유럽이었다. 그리고 유럽 곳곳에 사진 박물관이 있었다. 세계 최초의 카메라, 각종 카메라 전시는 물론 유명한 사진가들의 기획전 등도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는 기억할만한 사진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 중간중간 시선이 멈추었다.

 

한창 셔터를 누르다가 문득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이런 사진을 찍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길가의 꽃, 강, 바다, 하늘, 아이들의 웃는 얼굴, 연인의 모습 등 그 순간순간은 아름다운 장면이라 기억하고 싶어 셔터를 눌렀지만 그저 나 혼자만의 만족에 그치는 이런 사진을 찍는 것. 과연 가치 있는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사진가들의 이야기가 더욱 눈에 들어왔다.

 

꿈같은 일로 생각되지만 혹 유럽을 갈 기회가 생긴다면 책에 나온 박물관들 중 저자가 추천하는 곳들을 꼭 들러보고 싶다. 사진을 찍는 의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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