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멸하는 선택,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왜 살찐 사람은 빚을 지는가 - 빚, 비만, 음주, 도박으로 살펴본 자멸하는 선택의 수수께끼
이케다 신스케 지음, 김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5월

청소, 숙제, 시험 공부 등 하기 싫은 일은 가능한 한 뒤로 미루고 싶다. 어떨 때는 직전까지 미루다가 지구 아래로 꺼지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반대로 영화, 식사, 데이트 등은 가능한 한 앞당겨서 하고 싶다. 좋아하는 것은 기다리는 시간이 참 괴롭다. 이는 누구나 비슷하지 않나 싶다. 그저 사소한 일에서는 작은 습관으로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고정되고 지나치면 비만, 도박, 알콜 중독, 빚 등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고 한다.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라는 것. 좀 충격이었다.

저자는 ‘자멸하는 선택과 건강’이라는 측면에 초점을 두고 병원 강연, 학교 강연, 주간지 연재 등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꾸준히 연구를 해왔고 논문도 발표하여 오사카 대학교 최고의 논문에 수차례 선정된 바도 있다고 한다. 누구나 자신의 문제로 직결될 수 있는 소재이자 건강에도 큰 영향을 끼치므로 한번쯤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논문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라 그런지 무척 체계적이고 논리적이다. 그래프도 자주 등장하고 ‘경제학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학구적인 접근이다. 제목과 표지만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들었다가 약간 당혹스럽기도 했다. 찬찬히 읽어야 할 부분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라던가 머리가 맑은 시간에 다시 한 번 꺼내 읽어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자기 자신을 잘 알고 빚, 비만, 음주, 도박 등으로 빠지지 않고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도 필요하겠다. 하지만 본인은 아무 문제가 없더라도 자녀나 가족, 아이들 등 가까운 주변 사람들 중에 나중에 후회하는 자멸하는 선택의 연결고리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이가 있다거나 그렇게 되지 않도록 잘 돕기 위해서도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