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친 생각에 미쳐라 -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진봉일 교수의 삶과 디자인 이야기
진봉일 지음 / 한언출판사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강렬한 제목. 읽고 보니 딱 어울렸다. 다른 어떤 말도 이 제목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겠구나 싶을 정도로 정말 한 가지에 미친 삶이었다. ‘몰입’이라는 단어가 자동으로 연상되었는데 권말에도 그런 메시지가 들어있었다.
읽기 전에는 미국에 있는 대학 교수로 가장 존경받는 산업디자인 교수 40인 중 1인이라는 수식어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마 미국 유학파이고 집안이 빵빵하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것은 완전 어긋났다.
어떻게 이런 삶이 가능할까 할 정도로 남의 도움 없이는 살기 힘든 가난한 어린 시절부터 방황하던 시절, 아파서 중학교를 5년 다녀야 했던 시절 등을 거쳐 고등학교 때 인생을 바꾸는 한 문장을 만나고부터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취직을 하고 나서는 퇴근도 하지 않고 연구, 공부하느라 6개월간 회사에서 쪽잠을 자며 몰입을 했다. 이후 이런 태도는 어떤 상황, 어느 나라에 있든 동일하게 보였다.
저자의 삶에서 나온 철학이랄 수 있는 한 문장이 마지막 장 앞면에 적혀 있었다.
중요한 점은 자신이 가진 부정적인 요소를 어떻게 긍정적인 요소로 변화시킬 것인가이다. 디자인을 하고 싶다면 교육과 훈련을 통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이라고 생각되는 요소를 긍정적인 요소로 바꾸면 된다.
어디 디자인뿐이겠는가. 그래도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은 바로 ‘교육과 훈련’이다. 몰입해서 시간을 투자하면 할수록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결국은 가능한 것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 많은 제자들이 공모전에 당선되고 유명 디자이너를 키운 저자의 한 마디라 더욱 힘이 있게 느껴진다.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다면 당연하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새로운 무엇인가에 도전을 망설이고 있다면, 삶에 생기를 불어넣어주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