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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진여행지 100 - 그림처럼 아름다운 베스트 촬영지
유정열 지음 / 상상출판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좋은 사진을 찍는다는 것. 카메라를 가지고 있고 사진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바라는 것일 테다. 그런데 카메라. 즉 장비를 갖추고 있고 아름다운 곳에 간다고 해서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일출을 찍으러 일출로 유명한 저수지에 갔다가 어디가 포인트인지를 몰라서 헤매다보니 벌써 해는 중천으로 올라가버리고 안타깝게 때를 놓쳐버린 기억이 떠오른다. 집근처라면 언제든 마음을 먹으면 다시 갈 수 있겠지만 문제는 집근처가 아니라는 것.
시간을 내서 가서 찍고 왔는데 집에 와서 확인해보면 건질만한 사진이 없어서 울상이 되었던 경험 참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사진 찍기 좋은 명소의 소개는 물론 그 장소에서 어떻게 찍으면 좋은지에 대한 팁까지 알려주고 있는 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과연 있기는 할까?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었던 것인지 바라던 책이 나왔다.
전국 각지의 아름다운 촬영지 100곳의 소개와 마지막에는 사진활용팁까지 싣고 있다. 사진을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 찍으러 갔다 온 사람들은 누구나 경험해본 적이 있겠지만 같은 장소에서 같은 장비를 가지고 갔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물은 천차만별이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라면 미리 다녀온 사람들, 찍고 온 사람들의 사진, 정보 등을 숙지할 필요가 있는데 한권에 묶어두었으니 언제든 보고 싶을 때 펼쳐 볼 수가 있어 좋다. 주의해야할 점, 여행팁, 연락처, 주소, 주변 맛집까지 안내하고 있으니 초보 사진사들의 가려운 데를 정말 시원하게 긁어주는 기분이다.
서문에서 무척 공감이 되었던 구절이 있었는데, 앞으로 사진을 찍을 때마다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사진을 찍는 테크닉이 아니라, 피사체 자체를 공부해야 한다. 피사체가 어떤 환경 속에 있는지, 특징은 무엇인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나 역사는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런 다음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관찰한 후에 사진을 찍는다. 그저 풍경이 좋은 곳에서 브이 자를 그리며 인증샷을 찍는 것도 좋지만, 공부를 하고 사진을 찍으면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피사체를 공부하고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사진을 찍고 싶다면 이 책이 큰 힘을 실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