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쇼크 - 위대한 석학 25인이 말하는 사회, 예술, 권력, 테크놀로지의 현재와 미래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 2
존 브록만 엮음, 강주헌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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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변화한다라는 말은 식상할 정도로 누구나 알고 있고 공감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 변화의 속도가 빨라도 너~ 무 빠르다. 가까이서 두고 사용하는 최신기기들만 봐도 그렇다. 사실 MP3플레이어가 처음 나왔을 때 512mb를 40만원대로 샀는데 이제는 완전 똥값이 되어버렸다. 이전보다 업그레이드된 4기가 MP3플레이어를 쓰고 있는데도 안드로메다에서 온 게 아니냐는 말을 듣는다. 스마트폰 하나면 음악도 동영상도 인터넷도 사진촬영도 모두 되기 때문이다. 별도의 MP3플레이어를 들고 다니는 이들이 흔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어떤 시대이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또 어떠한지 한걸음 물러서서 거시적으로 보는 연습. 한마디로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인상을 크게 받았다. 각계 각 층의 석학 25인이 말하는 오늘과 미래. 인터넷, SNS 등 하루 중 우리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도구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캄보디아, 싱가포르, 이란이 사회 연결망을 확대하는 서비스를 차단하는 것을 보았을 때 나는 위르겐 하버마스가 『공론장의 구조 변동』에서 주장한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모든 체제는 공론장을 약화시키려고 애쓴다는 내용 말입니다. p180

 

보이지 않는 세력이 내부의 의사소통을 흐트러뜨리고 서로 잘 소통하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우리에게 죽은 백인 남자들이 합의한 것을 말해주지만, 위키피디아는 살아 있는 인터넷 사용자들이 현재 뜨겁게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들에 대해 말해준다. p301

 

남녀노소, 지식인과 비지식인 등 가릴 것 없이 모든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하여 협동으로 만들어진 위키피디아. 대표적인 현대의 상징물이자 이를 소재로 나누는 석학들의 대화 역시 생각해볼 거리를 많이 제공하고 있었다.

 

 

빠르게 흐르는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느라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저 멍하게 떠내려가는 것에만 안주하고 넋을 잃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 급변하는 현재와 미래를 한걸음 물러서서 읽기 원하는 이들, 그 속에서 나 자신을 발견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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