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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속사정 - 알고 보면 지금과 비슷한
권우현 지음 / 원고지와만년필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학창시절에는 죽어라고 싫어했던 역사에 이제야 관심을 가지게 될 줄 그때는 미처 몰랐다. 그도 그럴 것이 고등학교 때 기억나는 역사 선생님은 좀 말하기도 거북하지만 당시 다니던 여고에서 유명했던 변태 선생님이었다. 외우는 것 자체도 왜 해야 하는 것인가 의문이었지만 선생님마저 그런 분이시다보니 교실에 앉아있기만 했지 헛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지금껏 이렇게만 생각해왔는데 이건 다 핑계이고 실은 원인이 다른 데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위대한 장군의 이야기, 거대한 영토 정복의 역사, 훌륭한 임금의 위대한 업적 등 교과서에 실린 내용이 나와 동떨어져도 너무 동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실제 사람들의 생활이 어떠했는지 지금 나, 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벌어지는 많은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면 더욱 흥미롭게 보았을 지도 모르겠다. 학문의 흐름이 최근 그런 생활상에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유명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여러 곳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아동, 청소년 또는 역사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 말로 설명하는 듯한 문체로 서술되어 있다. 학문적인 글과는 다르다. 물론 장단점은 있을 것이다. 이해하기 쉬운 장점이 있는 반면에 출처를 명확하게 각주로 달고 있지 않고 참고문헌만 책 마지막에 나열하고 있어 깊이 연구하고 싶은 이들은 좀 아쉬워할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 사회, 민중의 삶 속을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읽는 내내 유쾌했다. 조선의 속사정이 궁금하거나 역사에 흥미를 가지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