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동이
김정호 글, 김재홍 그림, 안대회 원문풀이 / 장영(황제펭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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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피랑 마을, 해저터널, 미륵산 케이블카 등으로 유명한 통영. 통영에서 받은 신선한 충격은 거리 곳곳 바닥에 미술작품 블록, 버스 정류장에는 시가 적혀 있는 것을 보았던 것이다. 예술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한번 가보고 나도 그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를 낀 아름다운 도시, 동양의 나폴리라고도 불린다고 하는데 실은 서울과 멀어도 너무 멀다. 지금도 그런데 조선시대였다면 얼마나 멀게 느껴졌을까?

 

조선시대 한양에 장이 서면 통영 출신의 슬픈 사연이 있는 노래꾼이 등장하여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고 한다. 그 사연을 그림과 글로 아름답게 담고 있다.

 

통영에 살던 오누이. 부모님이 계시지 않아 오빠는 노래를 불러 여기저기 부잣집에 찾아다니며 노래로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여동생이 보이지 않는다. 오빠는 자책하며 식음을 전폐하고 밤낮 여동생을 찾으러 다닌다. 매일같이 울며 여동생을 찾아 헤매던 오빠는 어느 날 장님이 된다. 그래도 여동생을 찾는 일은 멈추지 않는다.

 

앞이 보이지 않으니 자신이 노래를 불러 목소리를 듣고 여동생을 찾고자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통영동이라는 기록이 전해진다고 하니 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는지 짐작할 수 있다. 잃어버린 여동생을 찾아 앞이 보이지 않는 오빠가 한양까지 노래를 부르며 헤매고 다녔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하다.

 

여러 새가 등장하는 <백조요>. 오빠가 불렀던 그 노래는 민요가 되어 근래까지 구전되었다고 하는데 기회가 닿는다면 들어보고 싶다. 다시 통영에 가면 <백조요>, 통영동이를 기념하고 있는 곳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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