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너의 마지막 강의
B. F. 스키너 & 마거릿 E. 본 지음, 이시형 옮김 / 더퀘스트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미술비평가였던 존 코플란은 60세에 사진을 시작하였다. 보통의 모델이 아름답고 늘씬한 젊은 여성의 몸인 것을 지적하며, 특히 노인의 몸, 주름과 잡티, 각질이 생기고 늘어진 자신의 몸을 대상으로 사진을 남겼다. 몸에 대한 사회의 고정관념을 지적한 것이다.

 

노년기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은 무엇일까?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노년기는 진정 비극이고 두려운 존재인 것인가? 우리의 편견 속에 갇혀 슬픈 것, 회피하고 싶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점검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행동주의 심리학자로만 알고 있었던 저자 스키너가 노년론을 논하였다는 것이 무척 낯설고 신기했다. 스키너 역시 1904년 태어나 1990년까지 살았으니 장수한 편이다.

 

괴테는 80세에 절세 불후의 고전 <파우스트>를 탈고했고, 토스카니니는 90세까지 20세기 대표 지휘자로 활동했다. 피카소는 92세까지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며 수많은 명화를 남겼다. 루빈스타인은 89세에도 카네기홀에서 연주하며 피아니스트로 활동했고 75세 정년론을 주장한 현대경영학의 대부 피터 드러커도 90세가 넘어서까지 창작활동을 펼쳐 100여권이나 되는 저서를 남겼다. 에디슨은 아흔 두 살의 나이에도 발명에 몰두했으며, 파블로 카잘스는 아흔다섯의 나이에도 하루 6시간씩 첼로 연습을 하며 “나는 지금도 연습을 통해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말하길 주저하지 않았다.

 

요새 흔히 듣는 ‘평생교육’을 몸소 실천한 이들이라 할 수도 있겠다.

 

우리는 누구나 ‘신체적인’노년 계획을 세우는 것에는 민감한데 실은 노년을 ‘즐기’기 위한 다른 종류의 계획 역시 세워야 할 것을 주장한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방향을 제시해준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인 이시형 선생님이 내용을 정리하고 핵심을 짚어 덧붙여 준다. 초점을 맞추어 읽는데 무척 도움이 되었다.

 

일본인 히노하라박사는 ‘사람은 타고난 유전자로 마흔까지 산다. 그 이후는 제2의 유전자로 살아야 한다. 그건 바로 좋은 생활습관이다’(p245)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세계 장수촌으로 이름난 세 곳에 대한 연구 보고에서는 이들 지역의 공통적인 특징 중 3가지가 첫째 느긋하고 평화로운 마음, 둘째 신선한 채소를 위주로 한 식단, 셋째 적당한 운동이라고 한다.

 

노년기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는 바로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라 공감되는 부분, 바로 적용하고 싶은 부분이 많이 있을 것이다. 젊은 사람이라면 우리, 나 자신도 누구나 그 시기를 향후 경험할 것이고 점점 나이를 드시는 부모, 친척, 지인들을 잘 이해하고 돕기 위해서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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