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단고기를 찾아서 2 : 일본왕실의 만행과 음모 환단고기를 찾아서 2
신용우 지음 / 작가와비평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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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는 일본어를 곧잘 하셨다. 몇 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그것을 끝으로 친가, 외가 모두 할머니, 할아버지는 모두 돌아가셨다. 각자 다른 곳에서 다양한 모습이었겠으나 모두 일제 강점기를 경험하신 분들이었다. 비단 우리 집만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생존해 계셨다면 그 때의 이야기를 묻거나 들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어릴 때는 우리 역사에 대해 몰라서 묻지를 못 했고 이제 관심이 생겨서 여쭤보려고 해도 안 계시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렇다고 역사를 다룬 서적은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 읽기 마땅찮을 때가 있다. 소설이라면? 좀 나을까?

 

 

요새 소설 관련 용어를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문득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다. 이런 류를 ‘다큐멘터리 소설’이라고 하지 않을까 싶다. 지나간 일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후세에 남기는 방법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에 소설이라는 장르도 포함될 것이다.

 

 

1권을 보지 않아서 내용이 이어지는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 검색해본 걸로 봐서는 2권만 단독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제목으로 봐서는 일본왕실의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렇지는 않았다. 내용으로 봐서는 그저 ‘일본’을 상징적으로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일본 궁내청 소장 도서와 프랑스에서 돌아온 외규장각 도서가 떠오른다.

 

 

제목에 나온 환단고기는 위서 논란도 끊이지 않지만 그것이 포인트로 보이지는 않았다. 일제 강점기 징집된 소년, 소녀들의 비극적인 운명('총알받이와 성매매도구'장에서 다룬다), 우리의 굴절된 역사와 또한 아직도 말끔히 해결되지 못한 이 시대를 바라보게 하는 듯 했다. 역사서가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소설을 통해 그 시대를 짐작해보고 상상하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다만 지나친 민족주의로 흐르지 않도록 스스로 경계할 필요 역시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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