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패션의 모든 것 - 오래된 패션의 가치
푼미 오듈레이트 지음, 김주연 옮김 / 미호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안 입는 옷을 한 무더기 버리고 왔다. 그런데 내 맘대로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머니의 검열을 한 번 거쳐야 하는 것. 우리 집의 방식이다. 오늘 버린 옷들은 검열을 통과한 놈들이었다.

 

입지 않는 옷은 자리만 차지하니 버려야 한다는 나와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이니 입을 수 있으면 일단 두자는 어머니. 어머니 생각에도 공감은 한다. 어머니께서 입으신 옷들 중에 30여 년 전에 입으셨다는 옷이 지금 내 눈에도 예뻐 보이고 치수만 맞으면 당장이라도 입고 싶은 것들이 있으니 말이다. 안타깝게도 모두 작아서 못 입는다. 그림의 떡일 뿐이다.

 

빈티지는 입던 옷, 헌옷의 개념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1920년 이후와 1980년대 초반 사이에 만들어진 옷을 말한다고 한다. 1980년대 초반 이후 만들어진 옷 혹은 구군가가 입었던 옷은 ‘중고’라고 이름한다고.

 

빈티지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빈티지 패션을 입는 것이 스타일의 경계를 넓혔다면 빈티지 패션을 모으는 것은 새로운 투자 방법으로 떠올랐다. 런던의 크리스티, 뉴욕의 도일 같은 경매 회사는 일 년에 한두 번씩은 꼭 높은 가치의 빈티지 패션 아이템을 경매에 올려놓고 있다. p8

 

땅, 집, 미술 작품 등이 투자, 즉 사두면 가치가 있는 대상이듯이, 빈티지 역시 그렇다는 것. 내가 입기 위해서일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참 놀라웠다.

 

그래서 빈티지 쇼핑 가이드, 돈이 되는 빈티지 쇼핑, 빈티지 숍 리스트 등의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이다. 당장 쇼핑 목적이 아니다보니 초반 100쪽 분량의 20세기 디자이너를 실은 부분이 더 매력적으로 보였다. 각 디자이너들의 간략한 설명과 함께 대표되는 패션디자인을 그림으로 함께 싣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별로 주요 업적과 함께.

 

과거를 거슬러 올라갈 기회가 되면 늘 생각하는 바이지만 결코 지금보다 후퇴되어 있다거나 하지 않았다는 것. 패션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각각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보였다. 그래서 빈티지가 각광을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빈티지 패션 이제 주목해서 보아야겠다. 빈티지 패션이 궁금하다면 제목처럼 모든 것을 담은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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