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꽃살.기둥.누각 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아서 7
임석재 지음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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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는 내내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꼈다. 전통건축에 나타난 섬세하고 아름다운 장인의 손길. 꽃살은 색색깔 향긋한 향기가 느껴지는 듯 했다. 친자연을 잘 드러내는 기둥, 내부 공간과 외부 공간 사이의 구별이 없어 자연과 하나됨을 느낄 수 있는 누각. 이들이 전통 건축을 이루는 요소들이자 그 속에 미학이 숨어있다는 것, 즐거운 발견이자 더욱 빠져들고 싶은 매력을 느꼈다

건축학 전문가인 저자가 보기에 전통 건축을 대하는 바람직한 태도는 어떠할까?




전통 건축을 대하는 최고의 경지는 즐기는 것이다. 공자가 지호락(知好樂)의 가르침을 통해 구별하였듯이 무릇 고전을 접하는 방식에는 수준과 등급이라는 것이 있다. 아는 것은 가장 초보 단계이고 좋아하고 즐기는 것이 고전을 아는 진짜 경지이다. p6




좋아하고 즐기는 것. 그야말로 글과 사진에서 저자는 지호락의 경지에 이르러 있다는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전국 곳곳의 사찰, 누각 등 전통 건축을 찾아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관찰하고 사색하였다.


화려한 꽃살을 다룬 부분이 특히 눈에 들어왔는데 꽃살을 감상할 때는 『화엄경』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가지가지의 꽃은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러 광대무변하게 있는 부처의 존재 혹은 그런 존재 상태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것을 잡화엄식(雜華嚴飾)이라 했으며 화엄은 다시 이것의 줄인 말이다. p16




또한 『유마경』에서는 꽃의 화려함을 걱정하지 말고 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꽃은 이것이다 저것이다 분별 따위를 하는 일이 없다. 그냥 떨어지는 것이다. (중략) 꽃도 하나의 색인데 색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으니까 색이 마음을 타고 들어오는 것이다. p19




사진에 나온 전통 건축의 꽃살, 기둥, 누각이 와서 직접 보라고 손짓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참고로 해서 시간이 있을 때 답사를 하면 재미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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