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수도와 제주도 답사여행의 길잡이 11
한국문화유산답사회 엮음 / 돌베개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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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능한 한 내 소유물을 늘리지 않으려는 게 평소의 생각인데, 한 권도 아니고 15권 세트로 사서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 읽고 싶은 책을 만났다. (그런데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답사여행의 길잡이 시리즈. 그 중 11권 째 한려수도와 제주도편을 보았다.

 

맛집은 물론 여행지, 관광지는 이제 컴퓨터로든 핸드폰으로든(물론 나는 스마트폰이 아니다) 검색하면 관련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면 책의 존재 의의는 없어지는 걸까? 이 책을 보고 전혀 그렇지 않다는 입장에 서게 되었다.

 

이름만 들어보면 아는 곳. 여행을 좀 다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본 곳.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르는 곳. 이렇게 유명한 곳인데도 불구하고 수박겉핥기식으로 보고 오는 것은 아닌지 잠시 멈춰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름 아닌 내 이야기인데, 통영 충렬사를 나름 구석구석 세밀하게 보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책에서 보니 보지 못하고 스쳐 지나간 부분이 있었다. 이 책의 사진과 글을 보고 갔다면 분명 눈길이 머물렀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저자는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분을 포함한 한국문화유산답사회이다. 환율 변동으로 해외여행이 급증하고 있다는 최근 뉴스가 떠오른다. 해외도 좋지만(물론 해외 여행 못 가서 배 아파서 이런 소리 하는 것이냐? 부정하지 않겠다) 우리 한반도 남쪽에만 해도 볼거리가 넘쳐난다.

 

유럽에는 성경을 소재로 한 종교화,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그림, 조각, 건축양식이 많듯이 우리에게는 순천 송광사, 선암사, 여수 흥국사, 사천 다솔사 등 불교 건축과 조각 등 아름다운 유산들이 많이 있다. 종교를 떠나 이들이 한국의 미를 이루는 요소 중 하나인 점을 생각할 때 이 책을 참고로 하여 꼭 직접 볼 기회를 갖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부록 3에는 문화재 안내문을 모아두었다. 그곳에 가야만 볼 수 있는 것들을 책을 통해 먼저 읽어볼 수 있다니 답사에 이만한 귀중한 자료가 없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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