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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상식사전 - 경이롭고 아름다운 도구에 관한 이야기
로저 프링 지음, 최수임 옮김 / 보누스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어릴 때 입학, 졸업, 운동회 등 행사가 있을 때마다 회사에서 짬을 내어 나오셔서 사진을 찍어주셨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 시절 필름카메라는 이제 어디에 갔는지 알 수 없게 되었지만 아버지만이 손을 델 수 있는 전유물이자 자주는 아니지만 가족들의 추억을 기록하는 도구였다.
이제는 흔한 물건이 된 카메라. 저마다 가진 핸드폰에도 장착되어 있고 파일로 보관할 수도 전송할 수도 있으니 관리도 편해졌다. 이런 카메라를 저자는 ‘경이롭고 아름다운 도구’라고 하였다.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아름다울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은 본문 한 켠에 나오기도 한다.
사진 전문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로 영국 런던 회화 칼리지에서 교수활동도 하였다고 하는 저자는 카메라의 모든 것을 이 책을 통해 보여준다. 각 주제마다 한 두 쪽 분량의 짧은 이야기를 모았다. 사진의 시작부터 희귀한 카메라, 은밀한 카메라 등 카메라 이야기, 사진가 이야기, 제조회사의 이야기, 카메라 관련 명언 뿐 아니라 카메라 인사이드라는 제목으로 1에서 17까지 붙은 장에서는 화이트 밸런스, VR, UL마크, 셔터 우선 모드 등 알아두면 유용한 용어 설명을 해준다.
약혼자의 권유로 독사진을 찍은 한 남자는 현상해보니 다섯 명의 사별한 부인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었다는 황당하면서도 약간 소름끼치는 이야기, 니콘의 탄생 이야기, 풍선 기구를 타고 세계 최초로 공중 촬영을 한 사진가의 이야기 등 흥미로운 주제가 많이 있었다.
가로 크기가 보통의 책들보다 작아서 한손에 쏙 들어오다보니 버스 안에서나 누군가를 기다릴 때 등 약간의 짬이 생겼을 때 읽기 좋을 것 같다.
가끔 일상에서 흔히 보는 항상 가까이 하는 사물들에 대해 궁금해질 때가 있다. 언제 어떤 계기로 만들어졌는지, 에피소드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등 말이다. 알아두면 상식도 넓히고 사람들과 대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카메라에 대한 모든 것이 알고 싶다면 이 책이 시원하게 가려움을 해소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