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날 - 마음이 따스해지는 31가지 생일 이야기
소고 유카리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평범한 일상이 행복으로 느껴질 때는 대부분이 그 일상의 리듬이 깨져버렸을 때, 평범함은 이미 과거가 되었을 때가 아닐까 싶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날을 담은 이 책은 31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이름으로 나뉘어 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각자 다양한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나와 우리 주위의 이야기들이다.

 

자신의 아이에게 아버지라 떳떳하게 밝히지를 못하는 이혼한 가장. 가끔 만나게 되더라도 ‘모르는 아저씨’라는 호칭으로 아이 앞에 설 수 있었다. 그래도 보내는 사람 이름 없이 아이에게 매번 생일 선물을 보내는데 어느 날 ‘모르는 아이’라는 발송인에게서 선물이 온다. 아이는 ‘모르는 아저씨’라 불렀던 아저씨가 실은 자신의 아버지였다는 것을 이미 눈치 채고 있었고 늘 고맙게 생각했던 것이다. 그에 대한 보답을 작은 선물로 표현하는데 발송인은 뻔한 ‘모르는 아이’이다.

 

또 다른 이야기들에서는 늘 당연하게 생각하는 가족의 호의를 가볍고 귀찮게 여겼다가 후회하는 날이 찾아오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있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얼마나 상처 주는 말을 쉽게 내뱉었던가. 하지만 시간은 사과와 고마움을 표현할 기회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지진으로 교통사고 등으로 어느 날 갑작스레 영원한 이별이 찾아와 허망한 마음을 다스릴 길이 없다. 가족이든 연인이든 우리에게 잘 알려진 노래 ‘있을 때 잘해’를 늘 기억해야 하는데, 참 쉽지가 않다.

 

짧은 단편들이지만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이 감동과 여운을 준다. 한적한 저녁 시간 커피 한 잔과 함께 편안하게 읽기 좋은 책으로 보인다.

 

마음 한 켠이 허하다고 느끼는 소중한 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눈을 돌리면 사실 우리는 매일 매일이 아주 소중한 날 속에 홉흡하고 있다는 것을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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