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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속 비밀
미사키 에이치로 지음, 유가영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강렬하다. 늘 시간에 쫓기고 있는 것 같은 압박감에 시달렸던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2시간인데도 불구하고 24시간인 것 마냥 생각했으니 말이다. 저자는 시간관리와 관련된 많은 책을 읽으며 정리한 결론을 수첩에 비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대한 사고방식에 있었다고 밝힌다. 어떤 수첩에 얼마나 빽빽하고 자세하게 적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학창시절 수첩부터 입사 당시 수첩, 현재 수첩까지 사진으로 비교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 실감나게 다가왔다.
저자는 일본인으로 일본 생활용품 전문업체 카오 주식회사에서 상품개발 프로젝트 리더로 타사와 다양한 협업을 추진하였다고 한다. 다양한 스터디그룹과 교류회를 추진하여 1,000명 이상의 네트워크를 형성하였고, 타업종에도 많은 인맥을 가지고 있어서 ‘슈퍼 직장인’으로 불린다고 한다. 바쁜 와중에도 모임을 추진하고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지속할 수 있었던 비결, 바로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어느 정도 감이 왔다.
자신만의 시간을 내기가 힘겨운 이들은 항상 의식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 바로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일단 양보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수면시간이다. 수면시간은 가능한 한 줄이지 않고, 확보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울 것을 조언한다.
그렇다면 줄여야 하는 것? 불필요한 것들이다. 가격 교섭, 시간을 잡아먹는 큰 원인이다. 번뜩 떠오르는 것이 무엇을 사려고 할 때 고민하느라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였던 것이다. 업무상 꼭 해야 하는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가능한 한 줄일 것을 권한다. 업무를 진행하는 방법 역시 중요하다. 혼자서 다 해내려고 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협동하여 할 것을 제안한다. 또한 5분간의 명상. 저자는 마땅히 혼자서 명상에 잠길만한 장소가 없어서 화장실에서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다름 아닌 생각을 A모드에서 B모드로 전환하기 위하여 중간에 살짝 잠을 자는 것이다. 숙면까지는 아니고 잠시 눈을 감고 시야를 차단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일리가 있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마련된 제품을 활용하는 안도 유익했다. 돈이 조금 들더라도 최상의 컨디션으로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 주위에 꽤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음으로는 업무시간, 이동시간, 여가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지식으로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게 꼭 필요한 사항을 잘 표시해서 실천에 옮겨보는 것을 저자는 강조한다. 시간의 노예가 아니라 시간의 주인이 되는 것. 그리 어려운 방법이 아니라 손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이라서 유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