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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리스트 - 행복해지기 위해 버려야 할 것들
나카노 히로미 지음, 고정아 옮김 / 조선북스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꼭 필요한 것만 신중하게 생각하고 구매한 것 같은데도 이사를 하려고 짐을 싸다보면 의외로 내 짐이 이렇게 많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 보면 주워 쓰는 것, 받은 것, 산 것 등 오히려 좁은 방이 짐 때문에 숨이 막혀올 때도 있었다. 정돈되지 않은 방을 볼 때는 내가 주인인지 이 물건들이 주인인지 어리둥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눈에 보이는 것, 그것 뿐 아니라 비우고 버려야 할 것들은 또 있었다. 은연중에 내 행복을 앗아가고 가리는 것들. 필요한 것인지 불필요한 것인지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것들. 그것들을 하나하나 목록으로 쓰고 이별을 선언하자는 것이 바로 이 책이었다.
저자는 일본인으로 18살에 영국으로 유학을 가서 9년간 영국 생활을 한 경험이 있고 은행 계열의 국제무대에서 크게 활약한 이력도 있다. 지금은 일본에서 기업 컨설팅, 커뮤니케이션, 카운슬링, 집필, 강연 등 폭넓게 활동 중이라고 한다.
겸손을 미덕으로 여기는 문화는 일본도 같아서 특히 그런 부분들이 눈에 띄었다. ‘좋은 사람’이라는 평판, 지나친 반성, 완벽주의 성향, 지나친 겸손, 쓸데없는 사명감, 무조건 열심히 하는 자세, 남의 칭찬 등은 사실 우리 인생에서 필요 없다는 것이다.
‘비교’에 대한 부분이 신선하게 다가왔는데, 쉽게 남과 비교하게 되는 우리에게 제동을 거는 한마디.
비교해도 되는 것은 오직 5분 전의 자기 자신뿐입니다. p53
멍하니 5분을 보낸, 5분 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나 자신을 반성해보기도 했다.
풍요로운 인간관계를 위해, 자기답게 살아가기 위해, 행운을 붙잡기 위해, 마음의 자유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을 꼽을 수도 있겠으나 필요 없는 것, 이들과 결별하면 그 목적을 충분히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이 새롭고 신선하다. 그리고 그 목록이 이렇게 길 줄이야. 값비싼 보석, 높은 아이큐, 운세풀이 등 원래부터 신경 쓰지 않았던 자유 했던 항목도 있는 반면, 일정이 빽빽한 수첩, 근검절약, 바쁨, 근면 등은 사실 좀처럼 해방되기 힘든 구속하는 항목이기도 하다.
이 책을 참고로 조금 더 마음의 자유를 얻고, 풍요한 삶을 살기 위해 자신에게 필요 없는 것이 무엇인지 정리해보면 가장 충실한 적용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삶에 지친 친구, 가족, 소중한 이들의 옆구리에 꽂아주고 싶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