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읽는 골프 책
화장실독서가협회 지음, 문은실 옮김 / 보누스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사람들과 대화하다가 내가 전혀 모르는 분야로 이야기가 향하면 민둥해지는 경험 누구나 해보았을 것이다. 내게는 그 중 하나가 골프이다.

 

물론 이전보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자주 느낀다. 나이가 들었다는 하나의 증거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직접 해본 적이 없어서인지 아직도 다른 세상의 스포츠 같은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모든 것이 변화하는 것을 생각할 때, 분명 앞으로는 일반 대중도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제목에서 화장실에서 읽는다는 수식어가 있어서인지 책 크기가 다른 책들보다 폭이 약간 좁은 편이다. 하나의 장이 두 세 쪽 정도로 짧게 끊기기 때문에 이것은 부담 없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책의 저자는 화장실독서가협회라고 적혀 있다. 1987년 미국 오리건 주 로그밸리의 출판 편집자와 저자들이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한 책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과학, 역사, 스포츠 문화 등 다양한 영역의 글을 써왔다고 한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이 책 ‘골프’가 첫 주제로, 골프 관련 분야의 최고 저자들을 모아 완성한 것이라고 한다.

 

 

골프의 기원은 15세기 스코틀랜드로 보고 있다고 한다. 돌이나 나뭇조각, 뼈 같은 작은 물건을 구부러진 막대기로 치고 노는 게임은 전 세계에 수천 년 전부터 있었는데 스코틀랜드로 보는 이유는 바로 게임에 특이한 점을 추가하였기 때문이다. 구멍을 판 점, 세계 최초의 골프 코스를 짓고 현재도 사용하는 기본적인 규칙과 장비를 개발한 점 등이다.

 

캐디 출신에서 유명한 골프 선수로 성장한 이들의 이야기도 있었다. 한때는 피부색 때문에 골퍼라는 직업을 가질 수 없었던 시절도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한국’이 등장하기도 했다. ‘지뢰와 악어의 골프장’이라는 장에서 최악, 위험한 골프장을 소개하는데 그중 한국 비무장지대의 캠프 보니파스 컨트리클럽이 ‘죽음의 러프’로 소개되고 있다. 공을 주우러 갔다가 지뢰를 밟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골프 관련 유머, 관련 속담이나 명언 등도 읽을 거리였다. 무엇보다 골프가 재미있고 매력적인 스포츠라는 걸 느끼게 하는 부분이 많았다.

 

골프에 대한 오해나 선입견이 있다면 이 책으로 해소하고, 골프 관련 상식을 쌓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관련 용어도 낯설지 않고 더 없이 읽기 즐거운 책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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