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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변화한다 - 모옌 자전에세이
모옌 지음, 문현선 옮김 / 생각연구소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모옌의 책은 처음이다. 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라고는 들어본 적이 있다. 그의 작품을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아직 손이 미치지는 못했다.
2007년 중국 문학평론가 10명이 선정한 ‘중국 최고의 작가’1위로 선정된 바도 있다는 모옌.
본명은 관모예. 발음은 같으나 한자를 바꾸어 글로만 뜻을 표현할 뿐 ‘입으로 말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필명으로 ‘모옌’을 사용한다고 한다. 1955년생으로 초등학교를 중퇴하게 되지만 군에 입대하여 복무하던 중 대학에 입학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문학과를 졸업한 후, 석사학위도 취득한다.
소설에서도 자전적인 내용이 빠질 수 없겠지만, 이 책은 표지 자체에 ‘자전에세이’라고 이름붙여 있으니 그의 인생사를 엿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반가울 것 같다.
집필 동기에서는 어떻게 쓰든, 무엇을 쓰든 마음대로 써달라는 인도 캘커타 어느 출판사 편집인의 부탁으로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처음에는 지난 삼십년 동안 중국에서 일어난 변화와 관련한 글을 써달라는 부탁이었던 것이 주제가 지나치게 광범위해서 거절을 하자 이렇게 바뀐 것이다.
모옌의 기억이 향하는 곳에는 재미나게도 여학생이 있었다. 모옌과 사랑을 나눈 여인은 아니지만 그 여학생을 사랑했던 짝꿍과 초등학교 선생님이 등장한다. 그리고 시간이 훌쩍 지나 급격하게 변화하는 중국의 시대사와 맞물려 이들의 인생이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변하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제목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고 어디서든 한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는 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공간에서 살아온 모옌의 이야기는 새로운 울림으로 전해져 오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