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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경제학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지음, 김영욱 외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역사 다큐멘터리를 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 적이 있다. 컴퓨터도 전화도 없었던 아주 먼 옛날, 원시시대라고 불리는 그 때 사람들이 오히려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자급자족할 수 있었던 과거보다 지금이 오히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진 것 같은데 행복을 느끼는 정도는 꼭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1순위 국가가 부탄이라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이 든다.
행복의 경제학. 이제 GDP 순위가 아닌 GDP 통계, 그 이면에 가려 있던 부분에 관심을 두고 바라보아야 한다는 관점이 부상하고 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다. 이 책 역시 그런 관점이었다.
저자는 25년간 티베트 고원에서 생활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연구한 라다크 프로젝트의 기획자라고 한다. 라다크로 검색을 하니 인도에 있고, 영하 20도를 넘는 겨울이 8개월 이상 계속되는 척박한 땅이라고 한다. 하지만 최소한의 것으로 자급자족하는 공동체가 있다고.
‘세계화에 관한 8가지 불편한 진실’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람들이 다들 그렇게 하니까 멋도 모르고 생각 없이 따라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은 거리를 두고 왜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인지, 바람직한 것인지를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 세계화 역시 그런 것으로 보였다. 어떠한 한계가 있는지를 조목조목 분석하고 설명해주는 부분이 무척 공감이 되었다.
제목이나 두께를 보아서는 수업 교재로 쓰여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내용 역시 우리가 간과하였던, 하지만 정말 알아야 할 중요한 경제학의 단면을 짚어주고 있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꿈꾸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