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욕망하는 냉장고
KBS <과학카페> 냉장 / 애플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무척 흥미로운 주제이다. 욕망하는 냉장고. 책 제목부터 시선을 확 사로잡는다. 일전에 한 일본인 주부와 대화를 하다가 보통 한국 사람들이 왜 가능하면 더 큰 냉장고를 선호하는지에 스스로 생각해보게 된 기회가 있었다. 그 일본인 주부는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기는 하지만 음식을 가능한 먹기 직전에 요리해서 먹기 때문에 큰 냉장고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어느 집에나 없는 집이 없는 냉장고. 보급률은 100% 이상이다. 김치냉장고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냉장고는 위암 발병을 낮추는 효자 노릇을 하기도 했지만 유익한 것만은 아니었다. 냉장고에 넣은 시금치는 시간이 경과하면 할수록 영양성분이 감소하는 결과가 나왔다.


KBS <과학카페>에서 제작한 방송을 책으로 옮겨 담은 이 책은 방송을 보지 않은 사람 또는 집에 냉장고가 있는 어느 누구에게든 읽어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척 인상 깊었던 부분은 프리건 이야기였다. 이전에도 다른 기회를 통해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버린 음식을 주워서 먹고 생활 전반을 그렇게 소비하지 않는 패턴으로 바꾸다 보니 수입이 없어도 생활이 가능해졌다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있었다. 돈이 없어서 그런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은 전문직을 가진 중산층이 대부분이었다.


더 많은 소득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그 속에 끼지 못하면 소외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 무감각해져 있는 우리들에게 친근한 냉장고를 통해 우리 삶을 한번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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