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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용기, 세상을 바꾸다
로라 스캔디피오 지음, 부희령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나비 효과라는 말이 떠올랐다. 한낱 작은 나비에 불과하지만 그 날개 짓처럼 작은 변화가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한다는 현상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영웅과는 거리가 먼, 나와 다를 바 없는 한 사람의 개인이 무슨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인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책을 읽기 전에는 어떤 내용일지 의아했다. 하지만 실로 역사의 큰 변화 속에서 묵묵히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소신대로 살았던 이들이 있었다.
학창 시절에 배운 역사나 자주 이야기되는 지난날들에는 위대한 인물이 눈에 띈다. 그래서 영웅들에만 초점을 맞추는 시각에 익숙해 있는 우리에게 조용히 그 시대를 살아가며 불의를 보고 눈을 감지 않고 저항하였던 사람들을 들려준다. 책으로 한두 장 넘기며 읽는 이야기는 가볍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들의 저항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목숨은 물론 가족과 가까운 이들의 희생까지 각오할 수밖에 없었던 큰 도전이고 용기였다.
살아가며 겪는 많은 선택의 갈래.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를 생각하며 갈등을 하고 또 수많은 선택을 하여 지금 이 시간까지 이르렀다. 내가 올바르게 행동한 것인지 돌아보기를 원할 때, 그리고 삶이 무의미하고 건조하다고 느낄 때, 또는 용기를 내어야 하지만 두렵고 불안해서 차마 한발 내딛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을 때 이 책이 큰 힘이 되어 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