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의 숲에서 하나님을 만나다
원종국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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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민속박물관에 전시된 전시품 중 아들이 태어나면 방에 걸었다던 족자가 기억에 남는다. 잉어 그림이었는데 이는 잉어가 황하 상류의 룽먼(龍門)의 거센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용이 된다는 중국의 등용문(登龍門)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래프팅을 탔을 때 안내해주시는 분에게서 듣기도 했고 직접 타보며 경험해보기도 했지만 물살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디 강뿐이겠는가? 시대의 물살을 거스른다는 것 역시 어지간한 사람으로는 힘든 일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럴수록 그 시대의 정의롭지 못한 것이나 부조리함을 알고 눈을 감지 않고, 맞서서 불꽃같이 살았던 사람들이 더욱 빛나 보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책 한권으로 기독교사에서 꼽히는 위인들 30명을 접할 수 있다. 그 중에는 학창시절 세계사에서 들어본 이름도 있고, 처음 보는 낯선 이름도 있다. 다양한 삶과 이야기 뿐 아니라 그들이 남기고 간 명언까지 덧붙여 있다. 글만 빼곡히 들어차 있다면, 만들어진 이야기인지 정말 실존했던 인물인지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각 인물 사진, 집, 고향의 전경, 저서 등 이미지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함께 싣고 있어 책 안에서만 아니라 실제 살았던 인물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위인이라고 하지만 이들의 어린 시절은 그다지 다를 바가 없었다. 나쁜 짓만 골라 하기도 하고, 방탕한 젊은 시절을 보낸 사람도 많다. 하지만 공통된 것은 회심 이후, ‘성경’을 늘 가까이 두고 묵상하며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위대한 설교자 조지 휫필드, 노예 무역상에서 복음주의 지도자가 된 뉴턴, 오만 번 이상 기도 응답을 받은 조지 뮬러 등 어디에도 ‘성경’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한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시점일수록 더더욱 시련 속에 굴복하지 않고 말씀과 믿음으로 살았던 인물들을 기억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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