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서울을 걷다
권기봉 지음 / 알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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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교과서’라는 단어가 생각이 났다. 서울의 역사를 담은 교과서라고 이름붙이고 싶을 정도로 현대와 과거의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저자가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것도 아닌데 이런 방대한 자료를 정리하여 엮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무척이나 존경스럽고 대단해 보인다.


대학 입학 때부터 서울에서 터전을 잡았다고 하니, 30대 중반을 향하고 있는 현재를 생각하면 인생의 절반 가까이는 보냈다고 할 수 있겠다. 그것도 의무교육에 속박되어 있지 않은 자유로운 시절을 서울과 함께 보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필을 보니 기자라는 특이한 경력이 눈에 띄었다. 지금은 국내는 물론 해외 50여 개국을 여행하였으며 근현대 문화유산 답사를 하며,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야 납득이 된다.


사실 이 책은 서울의 역사 뿐 아니라 우리 나라의 근현대사를 담고 있다. 버스, 지하철, 대교, 옥탑방, 달동네, 재개발, 부동산 투기, 문화재, 시민 아파트 등 친근한 주변의 소재 뒤에는 생각지도 못한 역사가 숨어 있었다. 소공동 차이나타운 이야기에서는 짜장면의 역사부터 박정희 정권의 화교 탄압까지 안타까운 역사의 이면을 볼 수 있었다. 과거의 일들은 흑백 사진과 친절한 설명까지 덧붙여 있어, 처음 접하는 내용일지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단순히 지나간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아직도 신중히 생각해보아야 하고 경계해야할 부분들도 포함되어 있다.


같은 시각에서 조명한 일본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생각이 났다. 일본TV에서 방영하였던 <동경산책>이다. 텔레비전을 안 본지 오래 되었는데, 저자가 가이드를 하며, 책에 나온 서울 곳곳을 소개해 준다면 본방을 사수하는 한사람이 될 것 같다. 언제 철거될지 모르는 곳들도 있는 것을 생각할 때, 영상으로 남겨놓는다면 소중한 우리 나라 근현대사의 자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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