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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어로 말하라 - 2535 커리어우먼에게 필요한 건 영어가 아니라 비즈니스 공용어다
김범준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말하는 것. 이것은 어찌나 낯설고 힘든 것인지. 말을 하고도 자책하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다.(일상이 되었다) 특히
회사라는 공식적인 조직 안에서의 언어는 학교에서 배운 것도 아니고 사람들과 만남을 즐겨하는 것도 아니다보니 정말 낯설었다. 아직 어리긴
하지만(그렇게 믿고 싶다), 그래도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면 감사한 일 중 하나가 좋은 상사를 만난 것이다.
이 책 서문에서 조사 결과를 보면 여성 중 90.4퍼센트가 상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어려워한다고 하는데, 여자 부하인 나와
남자 상사들 사이에서 내가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던 것은, 상사가 많이 배려해주었던 것, 그게 가장 컸다고 본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사회초년생이었고 여자인 내가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신경써주었던 상사들, 그들의 입장에서는 아,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었을까?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스럽기까지 하다.
책의 시작은 남자어 지수를 측정해보는 30개의 문항이다. 일명 남자어 테스트이다. 많지 않지만 수년간의 사회경험이
있어서인지, 그것도 남성들이 많은 곳에서 있었던 영향 때문인지 남자어의 달인으로 나왔다.(좀 가식적인 답변도 있었는지 모르겠다) 어떤 환경에
있느냐에 따라 사람은 누구나 변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할 때, 어떤 결과가 나왔든 조직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소위 ‘남자어’를 배우고자
한다면 이 책 본문 내용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저자는 이전에 <회사어로 말하라>를 발간한 바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여성 독자들에게서 받은 요청을 바탕으로
이 책이 탄생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크게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생존어, 충성어, 접대어, 근태어, 객관어, 인정어, 희생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언어부터 먼저 들춰봐도 무방하다. 강의를 듣는 듯한 문체이며, 웃음을 유발하는 삽화가 있어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남성들은 군대라는 과정을 통해 이런 남성어의 바탕을 훈련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 외에도, 취업준비생인 여학생, 그리고 여직원과 함께 하는 남성들 역시 알아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