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가까이, 너에게 : 파스텔뮤직 에세이북
파스텔뮤직 지음 / 북클라우드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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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전, 평소 즐겨듣던 노래들, 그들의 이름이 나와 있는 책을 펼쳐들었다. 대충 끓인 커피 한잔,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 어느 누구도 방해하지 못하는 이 시간 속에 내가 있다는 것이 참 편안하고 다행스럽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음악을 사랑하는 3명의 열정으로 시작한 것이 이제는 어엿한 그리고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람들과 관련 있는 유명한 음반기획사가 되었다.(나는 이 10년 동안 무엇을 했을까? ;;;참 많은 일이 있긴 했다.)

 

인디 음악은 ‘경계의 음악’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대중음악보다는 노출이 덜 된 노래. 하지만 우리 삶의 면면에 스민 찰나의 느낌이나 장면(p22)을 다룬 노래. 내 생각, 너의 생각, 우리의 생각을 담은 노래. 삶의 굴곡을 심하게 경험한 사람일수록 더욱 공감할 수 있는 노래.

 

한희정, 캐스커, 에피톤 프로젝트, 타루, 파니핑크, 센티멘탈 시너리 등

 

이들과의 만남과 노래 뒷면에 감추어진 이야기들을 공개한다. 그리고 추천곡을 몇 개씩 알려준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동시에 추천곡을 검색해서 듣고 있자니 하나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저 ‘이 노래 좋은데?’ 하며 단편적으로 들어온 노래들이 사실은 하나의 음반기획사를 통해 세상에 나온 것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TV를 안보는 내가 1년에 한 두 번 빠져보던 드라마 중에 하나였던 커피프린스 1호점도 이 기획사와 관련이 있었다. 퍼즐처럼 짜 맞춰지는 음악이야기는 바다처럼 깊은 매력이 있었다.

 

화려해 보이는 오늘이 있기까지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걸어온 많은 날들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함께한 많은 이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언제 들어도 용기를 준다. 부록으로 붙은 미니 CD와 책을 통해 알게 된 또 많은 노래들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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