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의 삶 엿보기

나 이재익, 크리에이터 - 소설.영화.방송 삼단합체 크리에이터 이재익의 거의 모든 크리에이티브 이야기
이재익 지음 / 시공사 / 2012년 8월

소설이나 멋진 글을 접하면 저자는 어떤 사람인지 또 어떤 인생을 살았기에 이렇게 멋진 글을 쓸 수 있게 된 것인지 궁금해진다. 그래서 소설가의 생활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유심히 보기도 하고, 수필집이나 인터뷰도 검색해서 읽기도 한다. 글재주가 있는 사람은 취업을 할 때도 진출할 수 있는 방면이 다양한 것 같다. 영화, 방송, 라디오, 노래 등에도 빠질 수 없는 것이니 글이니 말이다.

이 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많은 일 중에서 특히 글을 쓰는 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무척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다. 저자는 스스로도 자기소개를 할 때 직업을 말하기가 난감하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일을 하고 있었다. 낮에는 두시탈출 컬투쇼의 PD, 밤에는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이다. 이 모든 것을 아울러서 요새는 ‘크리에이터’라는 말을 사용하는 모양이다. 건축, 가구, 미술 등 무엇인가를 만드는 작업을 사람이라면 다 해당이 되겠지만, 종이, 연필만 있으면 어디서든 가능한 글을 쓰는 사람도 이 범주 안에 들어간다고 하니 왠지 더 멋있어 보인다. 그리고 정말 열정적으로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이 느껴져서 더욱 그래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현재의 저자를 있게 한 인생 이야기와 저자의 대표적인 작품들 소개, 자식들이라고 소개하는 저자의 작품들이 탄생하기까지 어떠한 수고와 뒷이야기가 있었던 것인지 등을 상세하게 담고 있다. PD나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먼저 그 일을 하고 있는 인생 선배로서 직접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꼭 그쪽 직업에 관심이 없더라도 사회생활을 앞둔 젊은이들 누구에게든 이 책은 학교 이후의 인생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대학 졸업 후 번듯한 회사 두 군데를 오래 버티지 못하고 사직서를 내야했던 저자의 인생경험담, 그리고 일에 대한 철학 등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고 거치는 과정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글 쓰는 직업과 관련하여 실제적인 이야기를 솔직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어서 나는 이 책이 참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