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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리즘 - 나는 미혼이 아니다 나는 싱글 벙글이다
벨라 드파울로 지음, 박준형 옮김 / 슈냐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책 한권, 아니 한 두 줄 글만으로도 지금까지 보던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경험을 할 때가 있다. 30, 40대 미혼자들이 증가하고 있고 고령화와 맞물려, 저출산, 정부의 복지․의료 예산 부담률 증가 등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매스컴 등에서 지적하고 있는 요즘, 이 책은 우리들이 은연중에 가지게 된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만난 사이에서도 결혼을 하였느냐를 스스럼없이 물어보는 우리 사회가 미국을 비롯한 서양보다 미혼자들을 더 숨통 조이게 하는 사회이지 않을까 했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미국 역시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결혼지상주의 환경’이었던 것이다.
1장은 ‘싱글리즘’이라는 제목 하에 부제목은 ‘21세기, 괄시당하는 싱글족’이다. 결혼한 사람들에 비해 싱글들은 차별받는 세상 속에 살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진지한 연인 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 사람들, 즉 싱글들은 정형화되고, 차별받고, 무시당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러한 사회적 편견을 싱글리즘(Singlism)이라고 명명하였다.
싱글에 대한 사람들의 대표적인 고정관념 10개를 소제목으로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싱글보다는 결혼한 경우에 부를 쌓기 쉬운 구조로 이루어진 사회 시스템, 이런 것 때문에 어서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은 했지만, 비판적으로 보아야 할 문제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정말 예리했다. 싱글이건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건 어떤 사람이건 공정하게 대우받는 사회를 꿈꾸는 저자의 소망은 단순히 사람들의 편견이 사라지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가능할 수 있는지 몇 가지 구체적인 방법들과 함께 제시되고 있다. 싱글이건 아니건 다양성을 존중하는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모두가 읽어보아야 할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